(리포트 뜯어보기) 그래서 유가는?

2022. 2. 27. 08:00리포트/에너지ㆍ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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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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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가 들고 있는 카드를 알아보고, 더불어 유가와 천연가스의 가격을 전망해 본 산업리포트입니다.


조지아, 크림반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발생한 러시아와 조지아 간 일주일 전쟁의 명분은 조지아가 제공했고 러시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당시 미국은 전쟁 종료 후 개입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개입은 없었다.

러시아-조지아 전쟁 (남오세티야 전쟁)
2008년 8월부터 발발한 조지아군과 친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아 분리주의자들 사이의 전쟁이다. 2008년 8월 7일 조지아군이 분리 지역인 남오세티아의 수도인 츠힌발리에 진군하여 군사 작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러시아가 이러한 공격에 반응하여 8월 8일 국경을 넘어 남쪽 남오세티아에 전차 및 야전포 등의 지상 부대를 진군하여 전투가 본격화되었다.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군의 진군은 남오세티아의 러시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고 조지아 대통령은 조지아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러시아군이 조지아의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8월 12일 유럽 연합 의장국인 프랑스의 중재가 있었고 조지아의 미헤일 사카시빌리 대통령은 자국의 독립 국가 연합 탈퇴를 선언하였다. 러시아는 8월 16일 평화협정안에 서명하였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주민투표의 형태로 진행되었고 서방의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2014년 3월 11일에 크림 자치 공화국과 세바스토폴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여 크림 공화국을 결성하였다. 이후 3월 16일에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여 압도적인 비율로 96.6%의 찬성으로 러시아 합병을 추진하게 되었다.

3월 1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 공화국의 독립 국가 지위를 승인하였고, 3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알렉세이 찰리 세바스토폴 시장이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러시아와 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하였다. 3월 19일에는 러시아 연방 헌법 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합병 조약이 합헌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3월 20일에는 러시아 연방 하원인 국가두마에 참석한 의원 443명 가운데 442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1명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또한 국가두마는 크림과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연방 수용에 관한 연방 법률안도 채택했다.

3월 21일에는 러시아 연방 상원인 러시아 연방평의회 역시 합병 조약을 심의한 결과 회의에 참석한 의원 155명 전원이 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 비준안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에 최종 서명하여 크림 공화국 합병을 위한 법적인 절차는 마무리되었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에 크림 연방관구를 설치하였으며 2014년 말까지 적응기를 거친 후 크림 공화국과 세바스토폴은 2015년 1월 1일에 완전히 러시아 연방 체제하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내전의 형태로 발생한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참전은 침략이 아닌 명목상 평화유지군 투입이다. 조지아, 크림반도 사건에서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던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내놓고 있고 1차제재도 발표했다. 하지만 실효성 없는 명목상의 제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로 원유 수출을 금지했고 북한에 대해서는 원유 수입을 제한했다. 2021년 러시아 수출액의 45%가 에너지였음을 감안하면, 영향력 있는 제재 수단은 이란에게 가했던 에너지 수출 금지가 가장 강력하다. 이것을 빼놓고는 제재의 효과를 누리기 어려우나 이 카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전쟁 발발 소식만으로도 브렌트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일간 500만배럴 내외의 원유와 Global PNG 물량의 28%(유럽 수입량의 40%), LNG의 8%를 점하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 제재는 러시아의 피해보다 유럽 및 아시아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브렌트유 (Brent Crude)
북해의 브렌트 유전에서 생산되는 저유황 경질 원유이다. 유가의 지표로 쓰인다.

PNG (Pipeline Natural Gas)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소비지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하여 공급하는 가스로, 육상 수송이 가능한 유럽, 북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LNG (Liquefied Natural Gas)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정제하여 영하 162℃로 냉각시켜 액화 상태로 해상 수송한 후 기화시켜 가스로 공급하는 것으로, 가스를 냉각시켜 액화시키는 것은 부피가 600분의 1로 감소하여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NG는 해양 수송이 필요한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카드, 이란?

지난 2월 12일 미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언급을 했다. “ I’m going to work like the devil to bring gas price down.” 이 말은 어떡해서든 유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언급한 말이다. 미 집권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개솔린 가격 강세이다. 미국은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가 넘으면 소비가 정체되고 4달러가 되면 급격히 소비가 감소한다. 미국의 개솔린 소비가 정체 내지 감소한다는 것은, 시민들이 이동하지 않고 불편을 겪고 있다는 말이니 집권당에 긍정적이지 않다. 2020년 중반부터 최근까지 미국 개솔린 가격이 두 배 정도 상승하는 동안 바이든 정부가 한 것은 OPEC에 대한 증산 요청과 전략 비축유 방출뿐이었다. 증산 요청은 민망하게 무시당했고 비축유 방출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것 말고 딱히 무언가 한 기억이 없다.


전쟁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필연적 결과인데, 지금의 증산 결정은 OPEC도 아닌 러시아가 포함된 OPEC+가 결정하니 여기에 증산 요청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빠진다. 미국내 증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증산 요청은 실효성이 전혀 없는 선언적 의미일 뿐이다.

OPEC (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석유 수출국 기구)
기구 가입국 간의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1960년 9월 14일에 결성된 범국가 단체이다. 본부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있다.

OPEC+
석유 수출국 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증산을 이끌어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해제이다. 이를 통해 최소 200만배럴의 증산을 유도할 수 있으니 비상시국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란을 정상 국가로 만들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이다. 이란은 세계 2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나 제재로 인해 지금까지 제대로 수출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보다 1.5배 많은 규모이다. 경제 제재로 지금까지 본격적인 탐사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현재 추정량보다 더 많은 양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2022년 2월 22일 이란 대통령은 유럽을 포함한 세계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러시아 입장에서 분명한 Risk이다. 미국은 이란의 정상 국가화를 통해 에너지 가격을 하향 안정시키려 할 것이다. 이것 말고는 달리 카드가 없다.


러시아의 카드

러시아 역시 대안이 있다. 중국을 향한 Pipeline 확대이다. 2019년 12월 가동된 Power of Siberia 1 pipeline은 2021년 약 1180만톤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냈다. Power of Siberia 1의 최대 용량은 연간 4357만톤이고 중국향 수출량은 매년 증가해 2025년부터 매년 2714만톤이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이 pipeline의 가스 공급원은 동시베리아 있는 kovykta field로 다른 pipeline과 연계되지 않은 단일 설비이다. 이번 달 초 러시아와 중국 간에 합의된 Power of Siberia 2는 Yamal field를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이 pipeline을 통한 공급량은 연간 최대 36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Yamal Field에서 EU로 향하는 Yamal line Capacity가 2400만톤 수준이니,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향 설비를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2021년 10월 기준 중국이 Power of Siberia 1으로부터 수입한 PNG 가격은 MMBtu 당 4.3달러였고 LNG는 12.9달러였다. 가격 요인뿐 아니라 중국에게 필요한 것이 안정적인 장기 공급 계약이니 러시아와 이해와 욕구가 일치한다. 장기 공급 계약을 우선시하는 러시아의 공급정책을 감안하면, 러시아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엮이고 싶지 않은 독일마저 NordStream2를 철회한 상황에서 EU에 대한 가스 공급이 우크라이나 이전으로 정상화될 것 같지는 않다. EU향 LNG 수출 급증으로 2022년 1월 Global LNG 수출국 1위가 전통의 카타르/호주가 아닌 미국이 되었으니, 미국 역시 이 상황을 바꾸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경제적 수혜를 본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도 그러했듯이 말이다.

Power of Siberia (시베리아의 힘)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가스관

capacity (수용력)
고정된 인력과 기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의 생산량

BTU (British thermal unit)
전통적으로 에너지 단위로 1055 줄(joule)에 해당한다. 이는 질량 1 파운드의 물을 화씨로 1도 올리거나 낮추는데 필요한 에너지양이다.

일반적으로 과학 분야에서는 BTU 대신 줄(J)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BTU가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은 백만 BTU(mmBTU)당 달러로 나타낸다.

Nord stream2 (노드스트림2)
러시아 발트해 해저에서 독일까지 이어지는 유럽의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시스템. 노드 스트림 은 러시아 국영 기업인 Gazprom이 대주주인 노드스트림 AG가 소유/운영한다.


그래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강세가 불가피하다. 이란 제재 해제가 변곡점일 수는 있으나 그것이 안정적인 하향 추세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급격히 감소한 E&P 투자금액으로 신규 유전 및 가스전의 개발 역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LNG의 경우 초 강세가 지속될 것이다. 탈러시아를 위해 올해 EU가 쌓아야 할 천연가스 재고량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P (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사업


현재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을 배럴로 환산하면 배럴당 150달러가 넘는다. 원유보다 높은 가스가격은 원유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기에 원유와 가스 모두 연중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22/02/25 한화투자증권 Analyst 박영훈

 

 


 

마치며

 

내용이 길진 않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다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미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네요. 그리고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 역시 높아 보입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국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세계 경제가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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