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9. 08:00ㆍ리포트/건설ㆍ건자재
안녕하세요. 케이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최근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지표들이 확인되고 더불어 목재 가격 또한 상승 중입니다. 주택 건설과 인테리어, 가구 등으로 목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인데 관련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목재 가격의 상승과 미국의 주택 경기
예상보다 강해지는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지표들이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미국의 CPI는 +4.2% 급증하면서 사전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보다 눈에 띄는 것은 PPI이다. 기본적으로 CPI에 비해 PPI가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4월 PPI는 +6.2%를 기록(컨센서스 +5.8%)하면서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4월 중국의 CPI는 전년 비 +0.9% 상승에 그치는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면, PPI는 전년 비 +6.8% 상승하면서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센서스였던 +6.5%를 상회한 결과였다.
인플레이션 (inflation, 물가상승)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 가격 등의 전반적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상태를 말한다. 이는 동시에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구매력의 약화 현상을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통되는 통화공급의 증가 등이 있으며, 구체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경제학 파별로 차이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팽창뿐 아니라 소비자 투자, 재정지출 등 수요 확대에 의하여 생긴다. 이것은 그러한 부문에서의 초과수요를 통하여 물가의 상승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는 종합물가지수(소비자종합물가지수)이다. 이것이 단위 시간당 얼마나 변하는지가 인플레이션이 결정되는 요소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돈을 저축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 있다. 미래의 인플레이션 증가의 불확실성은 투자 및 저축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율이 충분히 높다면 소비자들이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비축(사재기)할 것이기 때문에 물자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중앙은행이 실질 금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함(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함)과 동시에 비 화폐 자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CPI 지수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 물가지수)
가정이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와 용역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다. 국가의 통계 기관에서 계산한 물가지수(price index)의 일종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률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급여(wage), 봉급(salary), 연금, 물가를 연동시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조정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인구 조사, 등과 함께 국가의 기본적인 경제 통계이다. 이론적으로는 생계비 지수와 동일하게 간주된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소비재나 용역 등 일정 범위의 세대의 소비생활에서 나타나는 물가 수준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쓰이는 물가지수이다.
컨센서스 (Consensus)
시장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된 주식 종목 또는 업종과 시장에 대한 평균적인 매매 가격(목표 가격)과 매매 입장 등을 포함한 일련의 투자정보를 의미한다.
PPI 지수 (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 물가지수)
제조업자가 판매한 상품 가격의 변동을 측정한다. 전체 인플레이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이다. 실제 수치가 예상치보다 높은 경우 미달러화 가치 및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며, 낮은 경우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일단 인플레이션의 향후 지속성 여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원인과 현상적인 측면에 집중해 보자. 지난 해 코로나 충격으로 발생한 기저 효과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시점인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더불어 주요 경제권의 적극적인 경기부양과 그동안 이연 된 수요의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인 만큼 2분기 중 인플레이션 지표의 고공 행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저 효과 (Base effect)
기저(基底, base)란 기초가 되는 밑바닥을 뜻하며, 효과란 보람으로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뜻한다. 즉, 기저효과란 어떠한 결괏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대상 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괏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상황보다 위축되게 나타나고,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게 되는 것은 바로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저효과는 비슷한 의미로써 반사효과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되었다고는 하더라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 지표의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원인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미시적, 현상적인 측면에 국한해서 바라본다면, 최근 PPI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회복 강도가 기대 이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들의 가파른 상승 랠리가 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구리, 알루미늄 둥 산업용 원자재의 상승이 예사롭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농산물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의 확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원유 가격 역시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원자재가 하나 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목재 가격의 급등
원자재 가격의 폭넓은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최근 상승 속도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 중 한 가지가 바로 목재이다. 일반적인 산업용 원자재에 비해 평소 관심의 대상에 포함되는 원자재는 아니지만, 올해 가격 상승률 측면에서 본다면 목재는 단연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1,000bft 당 800$ 중 후반 대에서 움직임을 보이던 CME 목재 선물 가격은 약 5개월 만에 1,600$대까지 상승해 있다. 지난 5/7일에는 1,670$로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당시 기준으로 YTD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91.3%에 달한다.
btf (Board Foot, 보드푸트)
미국의 원목 체적단위로써 1인치 × 1피트 × 1피트를 1 보드푸트라 하며 B/F, bf, bm, BMF 등으로 표기한다. 1 보드푸트는 1/12 ft³에 해당하며 0.00236 m³에 해당한다. 원목의 체적단위 중에서 가장 적은 양의 단위로서 1,000 B/F를 수퍼보드푸트(super board foot)라 하고 MBF 또는 MBM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CME 그룹 (CME Group)
범 세계적인 파생 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미국의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파생상품 거래소이며, 농산물, 통화, 에너지, 금리, 금속, 주식 지수를 포함하는 자산 등급 거래를 한다.
YTD (Year To Date)
연초부터 지금까지 매출 누계, 작년 대비 누계 증감률, 연초 대비 증감률
이 같은 목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다양한 가격 상승 동인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 이후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제공한 광범위한 자산 가격 상승 압력도 목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직접적인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의 가격 상승 요인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지목되고 있다.
공급 측면의 요인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요 임업 지역에서의 조업 중단 내지는 제약 그리고 지난해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집계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을 비롯해 시베리아, 호주 등 주요 산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산림 탄소 상쇄 제도 적용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까지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상기 요인들에 못지않게 수요 측면의 상승 요인도 알려지고 있다. 바로 미국 주택시장의 호조가 수요 측면에서의 목재 가격 상승 요인을 지지하는 동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 자료에서는 우선 미국의 주택 시장에 대한 점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미국의 주택 시장의 가파른 가격 상승
목재의 수요 측면의 가격 상승 동인 중 하나로 미국의 주택 건설 경기의 호조가 언급되는 만큼 우선 가격 지표부터 점검해 보자. 결국 가격이 시장을 대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주택 가격 지수들의 움직임에서부터 미국 주택 시장의 호황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가격 지표인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전년대비 +1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시계열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FHFA)의 주택 구매가격 지수도 2월 기준 전년 비 +12.2%의 상승률을 기록해, 데이터가 확보된 ‘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
미국 내 20개 주요 대도시의 단독 주택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칼 칩 케이스(Case) 웨슬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Schiller) MIT 교수가 공동으로 만들었으며,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9시(미 동부 시각)에 두 달 전 수치를 발표한다.
FHFA (Federal Housing Finance Agency, 연방주택금융공사)
국영 모기지회사인 패니매(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이 대출 보증을 제공한 중저가 주택 거래에 한해 산정한다. 또한 FHFA지수는 다른 지수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적은 농촌 지역의 주택가격도 폭넓게 반영한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90년대 초부터의 장기 시계열 데이터를 보면 주택 가격 지수의 움직임과 목재 가격의 움직임 간에 가시적인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어 목재의 가격에 미국주택 경기가 영향을 미친다는 추론에 신뢰도를 높여준다.
가격 지표 간 보이는 가시적 유사성뿐 아니라 실제로 미국은 주택을 건설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목재 주택(Wood framing)의 비중이 높다. NAHB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콘크리트나 철강을 구조재로 쓰는 주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2019년만 해도 전체 신규완공 주택의 90%가 목재 구조의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두 가격 지수 간의 연관성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 이후 교외 지역의 독립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목재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경향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NAHB (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 건설업자, 개발자, 계약자 및 관련 사업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미국 최대의 거래 협회 중 하나이다. NAHB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시 가격으로 돌아와서 보면, 가격 지표의 강한 상승세는 비단 매매 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임대용 주택, 즉, 주거 렌트비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미국 전체 주거 임대 비용 중위수는 사상 최고치인 1,22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0년 4분기 +18.4%보다는 다소 낮지만 데이터가 집계된 ‘8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은 지금 주택이 부족하다
앞서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해 코로나 확산 이후 진행된 유동성 공급의 영향으로 광범위한 자산 가격의 상승이 발생한 상황이고, 당연히 주택이라는 자산 가격 역시 그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매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임대료까지 따라서 올라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이 단순히 가격 측면의 이슈에 의해서만 발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통해 볼 때, 미국 주택 시장에서 공급이 상당히 타이트 해 보인다는 결론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데이터가 공실률이다. 미국의 주택 공실률 추이를 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체 임대 주택의 공실률은 6.8%수준이다. 코로나 여파로 매매나 이동 자체가 극단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지난 2분기에는 5.7%까지 낮아지기도 했는데, 그때보다 다소 높아진 수준의 공실률이라 해도 현 수준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공실률 (空室率)
부동산 용어로, 건물(아파트, 임대빌딩 등)의 전체 방에서 입주가 되지 않은 방의 비율을 말한다. 공실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하락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임대 주택뿐만 아니라 자가 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자가 주택의 공실률은 자연히 임대 주택보다 많이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1년 1분기 말 현재 공실률은 0.9%에 불과하다. 이 역시도 사상 최저치이다. 결국 임대 시장이건 자가 매매 시장이건 주거지의 공급 자체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유사한 개념이지만 매매용과 임대용 모두 주택의 공실 수 자체가 '90년대 이후 최저치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시장에 남아 있는 부동산 매물 수 자체도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주거용 부동산의 매물 잔존 기간 역시 평균 25일로 사상 최저치이다. 매물 자체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매물이 출회될 경우 즉각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 가깝다. 이처럼 공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주택 가격의 상승 또한 단순히 화폐적인 현상에 의한, 단기적인 것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주택 수요와 관련된 몇 가지 참고 사항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택시장의 재고가 타이트하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유지될지 여부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수요와 가격에 관련해 참고가 될 만한 몇 가지 지표들을 살펴보고 넘어가고자 한다.
앞서 가격 측면에 있어서 임대 가격과 매매 가격을 각각 살펴보았는데, 두 가격을 함께 묶어 살펴볼 필요도 있다. 매매에 비해 임대는 아무래도 실수요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임대료의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세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거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 자체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해석을 붙여 볼 수 있을 듯하다.
현재 매매 가격에 대한 임대 가격의 상대 수준을 보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 전체 주택의 중위수 판매 가격 대비 임대료 중위수 비율은 1분기 현재 7.3%로 집계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확인되는 해당 데이터의 전체 시계열을 보더라도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경험적인 관점에서 임대료/매매가격 비율은 매매 가격에 다소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험칙에서 보더라도 당분간 미국 주택 시장의 호조가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를 가져 볼 여지가 있을 듯하다. 더불어 뒤에서 데이터들을 살펴보겠지만, 임대료의 상대적인 강세와 신규 주택 공급 사이클 간에도 가시적인 상관성이 도출된다는 정도는 언급된 김에 여기서 먼저 확인해 두고자 한다.
다음으로 주택 구입자들의 접근성을(구매 여력) 평가하는 전미 부동산협회(NAR)의 주택 구매자 구입 여력 지수를 살펴보자. 해당 지수를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출 여력 지수라고 할 수 있다.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 기준점은 중위수 가격대의 집을 일반적인 수준의 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수준의 소득(중위수 기준)을 가계가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대출 조건보다 많은 중위수 소득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으로써, 가계의 주택 구매가보다 용이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NAR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전미 부동산협회)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국 거래 협회이다. 13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NAR의 기관을 포함, 사회, 위원회, 주거 및 상업 부동산 산업의 모든 측면에 관여한다.
현재 해당 지수의 흐름은 꽤 높은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태생적으로 금융 여건(모기지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기존에 비해 레벨업 된 상황인데다, 최근 금리가 높아졌다고는 해도 아직 코로나 이전 하단 수준에 위치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장 구매 여력이 크게 악화될 상황은 아닌 듯하다. 물론,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주택 가격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건이 크게 더 개선될 것에 대한 기대는 제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모기지 (mortgage)
금융 거래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경우 그 부동산에 설정되는 저당권 또는 그 저당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말하며, 모기지 론(주택저당대출, mortgage loan)은 그러한 저당증권을 발행하여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는 '모기지 론'을 간단히 '모기지'로 쓰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용한다.
조금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경제 사이클과 본질적인 주택 수요, 즉, 총 가구 수(total households) 증감 간에 관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침체가 발생하는 경우 미국의 전체 가계 숫자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충격 상황에서 주거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세대 간 동거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계의 숫자가 감소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충격 이후 경기의 회복 구간에서는 가계 수 증가율 역시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앞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GDP 증감률과 가구 수 증감률 간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상관계수가 도출된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향후 경기의 회복 및 고용의 회복과 더불어 가구 수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주택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듯하다.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1980년대까지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 등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의 지표로 국민 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의 실제적인 복지를 측정하는 데에는 GDP가 더 적합하다는 의식하에 지금은 GDP가 널리 쓰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택 보유율 측면에서 보면 젊은 세대의 부동산 보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이 눈에 띈다. 물론, 절대적인 보유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년 기준 미국 65세 이상 인구의 주택 보유율은 80%에 달하는 반면, 35세 미만 인구의 주택보유율은 39.1%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5년 간 보유율의 상승 속도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인 35세 미만 연령층과 35~44세 연령 층에서 4%p 대의 보유율 상승이 나타났다. 그 이후의 연령 대에서는 1%p 수준의 보유율 상승만 진행됐다. 부동산 보유 연령대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단기적인 사이클과는 거리가 있는 소재일 수 있지만, 부동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점, 혹은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연령대에서 부동산 소유 의향이 높아진다는 점은 주택 경기의 탄력성이나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반적인 미국의 주택 수요 관련 제반 상황은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이 기대되는 미국 주택건설 경기
앞서 가격 지표와 신규 착공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하나 소개했는데, 주택 재고와 건축 수요 간에도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주택 시장의 재고 여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대표적으로 쓰이는 것이 주택 공급 가능 개월 수이다. 해당 데이터는 3월 현재 3.6개월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깝다. 이처럼 부족한 주택재고는 신규 공급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림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실제로 주택 재고 부족(공급 가능 개월 수 하락)은 건축 수요의 증가(건축허가 건수 증가)를 이끌어 내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편 건설에 대한 허가 건 수는 자연히 실제 건설 수행 사이클에 선행하는 관계를 가지게 된다. 3월 현재 주택 착공 허가 건 수는 175.9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급등하고 있다. 그림을 통해 확인되는 바와 같이 선행적으로 최근 허가 건 수의 가파른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건설 중 주택 수의 증가는 이제 막 바닥을 지나서 완만하게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폭증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허가 건수와 달리 실질적인 건설의 진행은 이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사실 주택 건축 허가 건수의 추이를 포함해 전반적인 주택 건설 지표들을 보면 2012년 정도부터 꽤 장기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택 건설시장도 유래 없는 위축 국면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는 흐름이다. 상당 기간 상승세 흐름을 이어 왔고, 최근 증감률 측면에서의 급증하는 수치들까지 확인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허가나 착공 건수의 수준을 놓고 보면 해당 데이터의 평균에서 그다지 벗어나 있지 못하다.
지난해 기저 효과에 따른 가파른 증가율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증가율이 다소 낮아진다 해도 건축 허가 건수 자체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한 가지 더 짚어보면,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택의 가장 근본적인 수요인 가계 수의 증감과 주택 착공면적 증감 간에도 비교적 뚜렷해 보이는 상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택 수요와 관련해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택들의 평균 연령도 살펴보자. BEA의 추산치에 따르면 민간 거주용 고정 자산의 평균 연식은 31.1년으로 1940년대 이후 가장 노후화된 상황이다. 자가와 임대용 주택으로 나누어 보게 되면 후자에서 노후화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임대용 고정자산의 평균 연식은 42.7년에 달해 사상 최고치 갱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화에 따른 재건축 수요도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BEA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미국 상무성 경제분석국)
미국경제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기관(객관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적재적소에 정확한 경제자료를 바탕으로 미국경제전망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재건축 부분과 관련해 NAHB의 리모델링 시장 지수도 참고해 볼 수 있다. Remodeling Market Index는 미국의 리모델링 사업자들에게 향후 업황 전망과 관련된 몇 가지 사안들을 3점 척도(good, fair, poor)로 설문조사 한 뒤 이를 지수화 한 것이다. 0~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50 이상이면 업황에 대해 업자들이 기존에 비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해석하게 된다.
해당 지수가 지난해 1분기에 개편되면서 추세 상의 연속성을 이용한 수치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1분기 수치가 86을 기록하면서 기준선을 훌쩍 넘어 있는 상태라는 점은 단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으며, 더불어 리뉴얼 이전에도 상당기간 기준선 이상에서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노후화된 주택들에 대한 재건축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미국의 주택 시장에서 공급 측면 데이터들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부족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수요와 관련된 데이터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 재고 관점에서 보면,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미국의 기존 주택 시장의 상황 역시 향후 주택 건설 사이클과 관련에 긍정적인 전망을 더해줄 수 있는 소재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신규 수주 사이클과 재고 사이클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가까운 것으로 비견해 볼 수 있을 듯하다. 가격 상승 역시 단순히 유동성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이 같은 수요의 회복 기대와 공급의 과부족 현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주택 건설은 상당 기간 호황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기대 요인,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지난 3월 31일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한 American Jobs Plan 을 발표했다. 약 2.3조$에 달하는 대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진했던 ARRA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이다. GDP 대비 비중 관점에서 보더라도 당시의 2배에 가깝다.
American Jobs Pla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연설을 통해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인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을 발표했다. 8년에 걸쳐 2조25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3월 11일,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지 20일 만에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가 경기 부양안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서명했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부양안’은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으로 불렸다. ‘미국 일자리 계획’은 도로와 다리 재건, 철도와 버스 교체 등 교통 분야에 대한 투자,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식수 인프라 구축, 5세대 이동통신(5G) 등 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골자로 한다.
출처: 조선비즈
ARRA
2009년 2월 17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부양법안 ‘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ARRA) of 2009’를 최종 승인했다. 동 법안은 미국의 경기침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연방정부지원 계획안이 주 내용이며, 이를 위해 2009~2019년간 총 7,870억 달 러의 연방정부재정이 소요될 예정이다. 동 법안의 지원 분야는 에너지, 과학기술, 경제구조 개혁, 인프라 정비, 교육환경 개 선, 취약계층 지원, 필수서비스 보장 등 다양하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브로드밴드망 보급을 확대하고, 의료IT를 구현하는 등 IT관련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발표 이후에도 규모, 세부 내역, 증세 등과 관련한 공화당과의 이견이 지속되고 있으며, 쉬운 협상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제 막 임기가 시작한 바이든은 실질적으로 상/하원을 모두 우군이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초당적인 지지를 하지 않을 경우 인프라 투자를 공화당 없이 추진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하며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세부적인 조정은 있을지 몰라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시행 가능성을 폄하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제시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보면, Infrastructure at home 부문에 가장 큰 예산이 할애되어 있다. 특히 직접적인 주택 공급 분야 하나에만 2,130억$라는 대규모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미국의 주택 공급난과 노후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까지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주택시장뿐만이 아니다.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부문이 교통 인프라 부문이다. 여기서 따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미국 기초 인프라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트럼프와 힐러리의 2016년 대선 경합 당시부터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주택 이외에도 대규모 토목 공사 등이 필요한 물리적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미국의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투자 아이디어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인플레이션과 목재 가격에서 생각해 본 투자 IDEA
인플레이션 증가율 정점 부근에서의 투자 IDEA
투자 아이디어 부분은 우선 원론적인, 일반론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글의 첫 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지표의 본격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 4월 미국의 CPI와 PPI가 모두 사전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PPI가 예상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전적으로 예상한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며 기대와 경계감을 동시에 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판단할 부분은 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예상했던 바와 같이 기저효과와 모멘텀 측면의 기대감(정책, 백신, 이연수요 회복 등)이 중첩되어 적용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진정(증가율 측면에서)될 것인지, 아니면 하반기에도 증가율의 강한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가 될 것이다. 사실상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나 이 경로에 따른 대응 전략은 꽤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하다.
모멘텀 (Momentum)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정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써,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추세(경향) 및 그 원동력을 표현할 때도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연 (移延)
연장하여 옮기다. 미래로 끌어다 옮긴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뤄진다는 의미로, 이월과도 비슷하다. 회계에서는 결산 분개 시 '수익의 이연', '비용의 이연' 등으로 등장한다. 손익의 귀속이 다음 회기로 연장되었다는 뜻으로, 예컨대 특정 비용이 본래는 올해의 손익에 귀속되어야 하지만 특정한 사정으로 인해 내년의 손익에 귀속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결론을 먼저 제시하자면, 물가 지표의 고공행진은 이어질 수 있더라도 증감률은 고점을 형성하는 형태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PPI 중심의 가파른 물가 상승에 원인 중 하나인 원자재 가격에서부터 생각을 정리해 보자.
본 자료는 목재 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잠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측면에서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대표성을 지니는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를 예로 들어 이야기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구리의 경우도 일반적인 산업 수요와 친환경 산업 부문에서의 신수요 창출 그리고 기존 주요 원자재 공급 지역에서의 공급 차질 이슈가 맞물려서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 중에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구리의 수요와 가격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Dr. Copper이라고 부르는 구리의 성격, 즉, 전통적인 경제의 소순환 사이클을 잘 반영한다는 특징에 먼저 주목해 보자.
Dr. Copper (구리 박사, 닥터 코퍼)
경기 흐름을 선행해 잘 보여준다는 뜻에서 구리를 의인화 해 부르기도 한다. 구리는 자동차, 건설, 해운 등 다양한 제조업에 대한 재료로 사용되며 원유나 금보다 정치적·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음으로써 실물경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소순환 사이클을 가장 대표성 있게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가 미국 ISM 제조업지수이다.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3월 64.7pt를 기록한 뒤 4월에는 60.7pt로 하락했다. 단지 한 달 주춤한 것을 가지고 하락 추세에 접어든다는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미 역사적 고점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해당 지수가 다시 탄력적으로 상승해 고점을 높이며 70pt대, 80pt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현시점에서 상정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가파른 상승보다는 횡보 정도로 경로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ISM 제조업지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달 전 세계 300명 이상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는 지수다. 미국의 ISM지수는 PMI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 제조업체 구매관리자 지수)의 일종이다. PMI 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주문·지급가격·상품출하 정도·생산·재고·고용 등 주요 지표들을 설문해 산출한 지표다. ISM지수는 제조업지수(ISM Manufacturing Index)와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ISM Non-manufacturing Index, ISM Services Index) 두 가지로 발표된다. 두 지수 모두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예고한다. 통상 제조업지수가 경기선행지표로서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 이는 이 지수가 주식, 채권, 외환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그림에 제시된 바와 같이 구리 가격과 제조업 지수 간에는 매우 높은 상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쉽게 받아들여진다. ISM 제조업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언급되고 있는 다양한 구리 가격의 수요측면의 상승 동인 중 적어도 한 가지는 둔화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공급 측면의 제약도 지난해에 비해서 악화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생각은 비단 구리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 금속, 혹은 원자재 가격으로 넓혀서 적용해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각 원자재 별로 정도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겠으나 연초 나타났던 이례적인 속도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이는 PPI를 중심으로 한 가파른 물가 상승의 속도를 기존에 비해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글로벌 수요의 회복 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상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인플레이션과 매크로 지표들의 회복 경로는 증감률이 2분기 중 고점을 형성하고 기존에 비해 낮아지는 모습, 하지만 지수의 레벨 자체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 정도를 상정해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물가 지표의 가파른 상승이 주는 속도 측면에서의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해지는 시점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가격 모멘텀보다 산업이나 기업의 수요에 대한 확신이 보다 강하게 존재하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좁혀 갈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매크로 (Macro)
「거대한」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접두어로 「아주 작은」이란 뜻의 접두어 마이크로(Micro)와는 비교된다. 예를 들어 Macrophysics(거시물리학)이 그것. 경제학에서는 Microeconomics, 즉 미시경제학과 반대되는 Macroeconomics, 즉 거시경제학의 용례가 있다. 최근에는 매크로가 「전체」, 마이크로가 「개별」이라는 의미가 되어 '매크로'는 GNP, '마이크로'는 기업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과거의 유사한 상황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2010~11년 그리고 2017~18년이 현재와 어느 정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래 그림의 박스 부분이다. 부연하자면, 해당 시기는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자재 가격이 둔화되고 여기에 연동되고 있던 PPI 중심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다소 느려지기 시작한 국면이다. 더불어 G2의 정책 모멘텀이 발현되거나 기대감이 고조되던 시점이다.
G2 (Group of Two, 그룹 오브 투, 양국집단)
미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대립 구도를 이르는 말이다. G7이나 G20 등의 다자 정상회담과는 달리 정기적 협의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선진국의 지표와도 구별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은 2010년 명목 GDP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미국에 이어 2위가 되었으며, 2014년 구매력 평가기준 GDP에서 미국을 추월하였다. 미국은 현재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초강대국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신흥 경제 강국이다.
2010~11년의 경우 미국의 ARRA 와 중국의 4조위안이 집행되던 시점(각 정책의 발표는 08~09년에 이루어졌으나, 실질적으로 두 나라의 투자 증가율이 급증한 시점은 10~11년)이었으며 2017~18년은 트럼프의 1조$ 이상 인프라 투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당시 가격 지표의 상승이 주는 모멘텀의 정점은 이미 통과한 상황이지만, 정책 모멘텀 등의 지지에 따른 수요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산업재 섹터의 강세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향후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수요 지속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지 여부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은 똑같이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을 향유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 지표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소재 섹터 기업들보다 산업재 섹터 같은 대상에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다루어 본 내용과 같이 미국의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설 시장의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건설 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 있을 듯하다.
미국 건설 경기에 주안점을 둔 IDEA
앞서 내용들을 통해 미국의 건설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단기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봤다.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둔 아이디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다시 목재 가격으로 돌아가서 보면, 목재라는 포괄적인 범위에서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종류 별로 상승 강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목재는 크게 연목재와 경목재로 구분된다. 연목재(soft lumber)는 일반적으로 소나무나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류에서 얻어지는 목재를 의미하고 경목재(hard lumber)는 느티나무, 오동나무 등에서 추출되는 목재이다.
예시로 든 나무들의 이름에서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는 바와 같이 경목재는 목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가구나 인테리어 등에 주로 활용된다. 연목재의 경우 표면 강도가 약하지만 무게에 비해 강도가 좋은데다 길고 곧게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토목공사나 건축물의 골격 등에 많이 활용된다. 최근의 가격 흐름은 연목재의 가격 흐름이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목재의 가격은 그림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선행성과 후행성을 보이면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관계수를 구해 보면 약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연목재 가격이 먼저 움직인 뒤 경목재 가격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 건설의 공정 진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초와 외부 공사 진행 시 수요가 많은 연목재가 선행성을 보이게 되고, 이후 내부 공사 및 인테리어 등에 대한 수요들도 발생하면서 경목재에 대한 수요로 확산되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허가에 이어 본격적인 착공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이를 반영한 연목재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이 확인 된 상황이다. 그림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최근에는 경목재의 가격 상승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주택 건설사이클의 본격적인 진행과 더불어 목재의 수요가 더 폭넓게 확산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항목별 수입 데이터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들을 고려할 때, 미국의 목재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임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미국의 월평균 목재 수입액은 2011년 이후 평균 5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평균 수입 금액은 11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의 목재나 주택 건설 사이클과 관련된 제품의 수입 부문이 확산되는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플로어 타일 등 인테리어 부문에 사용되는 제품군의 수입도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목재 측면에서는 가구류의 수입 역시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목재 수요가 주택 건설 사이클을 바탕으로 확산되어가는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미 긍정적인 요인들을 반영하면서 움직인 목재 가격이 주는 모멘텀이 어느 정도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올해 들어서만 +90% 이상의 가격 상승을 경험한 상태인 만큼 언제 변동성이 확대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그 근간이 되는 수요는 상당기간 견조하게 유지될 개연성이 높다는 측면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건자재 업종 그리고 미국 목재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목재 수요와 건설 Cycle, 건자재업종 수혜 분석
국내 건자재 업종 내에서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가구 수입 증가와 맞물려 목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건산업과 동화기업의 수혜를 전망한다.
이건산업(008250, KS)은 칠레에서 합판을 제조/판매하는 Eagon Lautaro S.A(이하 ELA, 지분 100%)법인의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2021년 1분기 칠레 법인(ELA) 영업이익은 2020년 연간 실적을 상회했으며 순이익은 2020년 실적의 약 두 배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하는 칠레 내수(40%)및 미국(15%~20%) 판매 호조와 판가 상승효과에 기인한다.
이건산업
1972년 설립된 이후 선창산업, 성창기업와 함께 과점체제를 유지하면서 국내 건설용 합판 사업을 주도해왔음. 2000년대 중반 이후 목질계 바닥재 사업을 영위하는 이건리빙을 흡수합병하고, 현재에는 합판 및 마루사업에 주력하는 사업구조를 보유함. 종속회사를 통해 조림사업(솔로몬 군도), 합판/베니어 제조 및 판매, 목재 무역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증기 및 전기에너지의 판매사업도 병행함.
출처 : 에프앤가이드
동화기업(025900, KQ)은 미국 가구 수입 증가에 따라 베트남 내 미국향 가구 수출상 수요확대와 상대적으로 판가가 높은 친환경 등급(E0 이상)의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판매 비중 증가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2021년, 기존 베트남 남부 지역의 마진율 개선과 함께 신규 북부 지역 설비 준공으로 관련 실적 개선 흐름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동화기업
동사는 1948년에 설립되었으며, 2013년 10월 1일을 기일로 인적분할의 방법으로 목재사업과 자동차사업 부문으로 구조 개편을 실시. 국내에서 MDF, PB, MFB, 화학, 건장재 등의 사업을 영위함. 2015년도에는 한국일보사를 인수하여 미디어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함. 베트남(MDF 제조판매, 건장재 판매 및 유통), 호주(제재목, 데크재 판매) 등에서 해외 사업을 영위함.
출처 : 에프앤가이드
E0
- SUPER E0 :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3mg/L 이하
- E0 :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mg/L 이하
- E1 :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1.5mg/L 이하
- E2 :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5mg/L 이하
※ 가구, 특히 MDF를 사용한 가구에서는 본드와 페인트에 의해 포름알데하이드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새집증후군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새 가구를 샀을 때 매캐한 냄새, 눈이나 목의 따가움을 느꼈다면 이것 때문이다.
MDF (medium-density fiberboard, 중밀도 섬유판)
가공목재의 일종이다. 목재를 고운 입자로 갈거나 원목과 집성목 등의 가공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목재 가루를 모아서 접착제로 반죽해 고온고압에서 굳힌 것이다. 합판보다 밀도가 높고, 파티클보드보다 튼튼하다.
21/05/17 유안타증권 Analyst 조병현,김기룡
마치며
미국의 인트라 투자에서 주택 공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군요. 관련해 산업재, 건설기계 업종에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리포트에서 주목했던 목재 또한 그중 하나이고요.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이기에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는 점은 염두해 두어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정책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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