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뜯어보기) Flight to Quality, 일단 안전운전

2022. 3. 6. 08:00리포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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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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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Base-line이지만 최악까지 걱정하게 하는 우크라이나 이슈

‘Mankind must put an end to war, or war will put an end to mankind - John F. Kennedy’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를 끝낼 것이다. 틀에 박힌 전쟁명언이 새삼 와닿는 시기이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기존 베이스라인으로 보았던 돈바스 지역의 이양 수준을 넘어 수도인 키에프 공방까지 사태가 장기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푸틴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나토와 유럽의 참전이 제한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SWIFT까지 시행되는 등 물리력+금융제재까지 심각성은 높다. 협상관련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나토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 북대서양 조약 기구, 북대서양 동맹)
국제 군사 기구로 1949년 4월 4일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의해 창설되었다. 이 기구는 회원국이 어떤 비가입국의 공격에 대응하여 상호 방어하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집단 방어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최고사령관 또한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s, 국제 은행 간 금융 통신 협회, 스위프트)
1973년 유럽과 북미 은행·금융회사가 회원사 간의 결제 업무를 위해 조성한 기구이다. 회원사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된 코드를 이용해 국제 금융 결제를 할 수 있다. SWIFT에서 퇴출당하면 외화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사실상 국제 금융거래가 어렵게 된다.

 


1990년 걸프전을 기점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은 장기화되지 않았다. 초기 물리력 충돌지점에서 일시적 반응이 연출되면 보통 1~2주 정도에 금융시장 민감도는 낮아졌다. 특히 예상된 리스크의 영향력은 더욱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아닐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 (Geopolitical Risk)
국가 간 또는 연합국 간 갈등으로 특정지역에서 고조되는 정치·경제적 위험을 뜻한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항전이 예상보다 격렬해지면서 전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만 높이고 있다. 때문에 유가는 명확하게 오르고 있는 반면 안전선호 현상으로 채권시장 강세와 더불어 주식시장도 우려보다는 하락이 제한적이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되어도 글로벌 통화정책이 금융과 실물경제 우려를 제쳐두고 유동성을 환수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 (inflation, 물가상승)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 가격 등의 전반적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상태를 말한다. 이는 동시에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구매력의 약화 현상을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통되는 통화공급의 증가 등이 있으며, 구체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경제학파별로 차이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팽창뿐 아니라 소비자 투자, 재정지출 등 수요 확대에 의하여 생긴다. 이것은 그러한 부문에서의 초과수요를 통하여 물가의 상승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는 종합물가지수(소비자종합물가지수)이다. 이것이 단위 시간당 얼마나 변하는지가 인플레이션이 결정되는 요소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돈을 저축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 있다. 미래의 인플레이션 증가의 불확실성은 투자 및 저축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율이 충분히 높다면 소비자들이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비축(사재기)할 것이기 때문에 물자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중앙은행이 실질 금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함(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함)과 동시에 비 화폐 자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지금 같은 시기 안전자산 선호를 대표하는 ‘fight to quality’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사태의 심각성만 두고 안전선호를 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당장이라도 러-우 합의가 도출된다면 발등의 인플레이션을 쫓아 정책이 환수될 상황도 다른 측면에서 위험이다. 연내 6차례 인상기대(150bp)를 감안 연말 연방금리 1.75% 기대는 미국채10년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최근 통화정책 기대의 후퇴로 10년 금리가 1.8%를 하회하여 1.7%대까지 내려왔다. 추가적인 사태의 심각성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미국채10년 1.50~1.80% 레인지를 예상한다. 

Flight to Quality (안전자산 선호현상)

bp (basis point, 베이시스포인트)
이자율이나 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단위. 1%는 100bp이고 1bp는 0.01%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를 bp 단위로 계산하는 것은 돈의 수급이 안정된 상태에서 빌리는 측이나 빌려주는 측 서로 간에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덜 내거나 더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자동차대출과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대출에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대출 비용의 지표로써 활용되는 벤치마크 금리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인상 등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주식 시장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줘 국내 금리 상승의 압력이 된다.

레인지 (range, 범위, 정도)


만일 사태가 심각해져 안전선호가 심화될 경우 미국채10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책기대를 감안 주요한 저항선이었던 1.50%를 깨고 내려갈 것이고 위험자산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예상외로 사태가 안정화되면 미국채10년은 1차 1.8%대로 복원되겠으나 이후 통화정책 부담으로 2.0%를 넘을 때는 또 유동성 환수를 걱정해야 한다. 올해는 이리저리 리스크를 감안해 움직여야 한다. 

 


혼재된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 러시아 충격만 명확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격한 이후로 금융시장 반응은 많은 정보들이 혼재되고 상충되는 듯 보인다. 침공 당일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채10년 금리가 1.8%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이내 ‘이슈확정=불확실성 완화’로 해석되며 미국금리와 주가가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림 3, 4>. 


그렇지만 사태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고 러시아의 돈바스 점령 이후 철군 정도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좀 더 심화되었다. 3월 들어와 전쟁장기화 우려가 부각되자 안전선호로 미국채10년 금리는 1.7%대로 레벨을 낮추었다. 반면 미국증시는 반등폭을 소폭 되돌렸지만 선방 중이다. 


달러인덱스의 경우 전쟁반발 이후 2% 가량 절상되었지만 추세적으로 강세기조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채권과 주식 사이 동상이몽을 지켜보고 있다<그림 5>. 유가만 전쟁 리스크로 인한 원유공급 충격을 고려해 WTI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는 등 가장 명확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그림 6>. 

WTI (West Texas Intermediate)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채권과 주식, 달러와 유가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금융시장과 경제에 어려움은 비교적 명확한 현실이다. SWIFT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제재는 러시아 기준금리를 9.5% → 20.0%까지 급격한 인상을 야기했고, 1998년 발행한 30년 만기의 신용도가 좋았던 러시아 고금리 달러표시 채권가격이 반토막 이상 급락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그림 7>. 


루블화가치 급락과 1000bp에 육박할 정도의 CDS 급등만 보더라도 러시아 금융시장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8>. 향후 사태의 진정은 러시아 관련된 금융시장 지표들의 민감도부터 줄여가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CDS (Credit Default Swap)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거래를 하는 당사자 중 한쪽이 다른 상대방에게 수수료를 주는 대신, 기업 혹은 국가의 부도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도록 설계된 금융 상품으로,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로벌 GDP의 러시아 비중은 약 1.5%로 적은 규모가 아닌 데다 6천4백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는 4천4백억달러인 한국보다도 큰 규모이다<그림 9>. 원유와 천연가스, 알류미늄, 니켈 등 주요 자원의 핵심국가이며 밀과 같은 식량자원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국가이다<그림 10>. 러시아 경제규모대비 원자재 민감도까지 감안 시 사태장기화는 글로벌 물가상승과 성장둔화를 동시에 유발할 것이다.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1980년대까지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 등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의 지표로 국민 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의 실제적인 복지를 측정하는 데에는 GDP가 더 적합하다는 의식하에 지금은 GDP가 널리 쓰이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의 후퇴? 안전선호와 실물경제 우려 혼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갖는 불확실성은 안전선호를 자극하면서도 현재 통화정책 환수에 민감했던 유동성 여건도 일부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한다. 이를 기반으로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나쁘지 않은 현 상황이 일부 설명된다. 물론 전쟁의 장기화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위험자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연준 (Federal Reserve System, 연방준비제도, Fed, 페드)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이다. 1913년 12월 23일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구조는 점차 커지게 되었는데, 1930년대에 발생했던 대공황과 2000년대에 발생한 대침체 같은 요소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루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되며, 정부로부터는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달러화의 발행이며, 그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은행의 재할인율을 결정한다.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는 만큼, 이러한 결정은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들어와 블룸버그 뉴스트렌드를 점검해보면 ‘전쟁’관련 기사가 급증하면서 ‘인상’관련 기사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11>. 실제로 최근 미국채10년 금리가 2.0% → 1.7%로 30bp 가량 하락한 것 대비 2년 금리는 1.5% → 1.3%대로 20bp 정도 반락했지만 3월 50bp 인상기대는 완전 후퇴했다<그림 12>. 

블룸버그 (Bloomberg)
1981년 전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에 의해 창립된 24시간 경제전문 뉴스를 서비스하는 미디어 그룹으로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1981년 살로몬 브러더스에서 해고당한 마이클 블룸버그가 창립한 블룸버그 통신을 전신으로 하여 이전 증권 회사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금융 분석을 컴퓨터 시스템의 전용 단말기와 회선을 통해 전달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선보였다. 첫 고객 메릴린치에 22대의 블룸버그 전용 단말기를 설치했고 이후 매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1991년 《뉴욕 타임스》에도 단말기를 제공해 일반에 알려지게 되었고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도 발전해 로이터 통신, 다우 존스와 함께 3대 경제뉴스 서비스 업체로 꼽히게 된다.


3월 연준이 첫인상을 단행한다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연내 6차례 이상의 인상기대는 5차례 정도로 낮아졌고<그림 13>, 내년 상반기까지도 8차례에서 6차례 정도로 낮아졌다<그림 14>. 실제 중앙은행 의지와 시장금리에 반영된 기대치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정책당국은 여러 변수를 같이 봐야 한다. 

 


3월 1일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최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라는 발언을 통해 전쟁의 위협 속에서도 내년까지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져갈 기본 경로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러시아 경제위축에 따른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까지 고려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이전에 기대치 복원은 무리일 수 있다. 


현재 전쟁 리스크가 미국보다 가까운 유럽지역의 안전선호 역시 심화되고 있다. 독일채10년 금리는 0.3%까지 올랐다가 다시 마이너스대로 내려왔고,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비중도 늘었다<그림 15>. 높은 물가부담에도 향후 2년간 ECB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도 상당 부분 후퇴했다<그림 16>. 

ECB (European Central Bank, 유럽 중앙은행)
유럽 연합의 중앙은행이다. 통화 정책에 관한 일을 한다. 1998년에 창설되었으며 본부는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위치하고 있다.

 

독일금리가 미국 대비 스프레드 역전이 확대되면 완화적 금융환경으로 유럽증시에 긍정적이었으나 최근 안전선호 심화로 미국 증시 대비 성과도 부진하다<그림 17>. 유로화는 ECB 정책 전환을 기반으로 달러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투기적 포지션이 늘어왔으나 실제로는 전쟁위협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그림 18>. 

스프레드 (spread)
비교 가능한 두 항목에서 가격이나 금리, 수익률의 차이

 


미국과 유럽 공히 물가부담이 높아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타이밍과 레벨기대를 다소 낮추는 과정에 있다. 사태가 아직 심각해지지 않으면서 현재 통화정책 환수기대 약화는 위험자산에도 나쁘지 않은 정도로 해석되나 추가적인 안전선호가 강화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는 평시 상대가치상 역상관성을 나타내나 위기국면에서는 지금처럼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그림 19>. 여기에 유가상승으로 중장기 인플레기대가 억지로 끌려갔지만 실물경제 우려가 커질수록 고유가는 중장기인플레 기대 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그림 20>. 

상관관계
한 변수의 변화에 따른 다른 변수의 변화 정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분석기법이다.


펜데믹 이후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최근 중립국 통화가치로 스위스 프랑이 유로화대비 강해지는 현상도 안전선호의 과정으로 해석된다<그림 21>. 그리고 가장 심플하게 글로벌 금융환경지수가 2021년 이후로 가장 위축국면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현 레벨부터 아래는 부담 구간이다<그림 22>.

팬데믹 (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병은 여러 대륙으로 퍼지며, 심지어는 전 지구적으로 퍼진다. 다만 감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광범위적 발병 질환은 일단은 범유행병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는 풍토병(엔데믹)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인플루엔자 범유행 중 계절 독감도 범유행에 포함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대규모 범유행은 천연두와 결핵이 있었다. 최근의 범유행적 전염병에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범유행이 있다.

 


SWIFT로 인해 6천4백억 달러 규모 러시아 외환보유고(유로화 비중 35%와 달러 비중 15%)의 절반이 선진국 자금시장에 묶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3천억 달러규모의 자금이 단기자금시장에서 동결될 경우 2008년 3월 베어스턴스가 파산할 때 정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크레딧스위스가 언급했다. 

베어스턴스 (The Bear Stearns Companies)
월가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로 튼튼한 재무구조를 자랑한 우량 은행이었다. 하지만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신용위기로 인해 유동성 악화로 자금난을 겪게 되고, 기어코 시장의 신용을 잃어 파산위기에 이르자 2008년 3월 16일 미국의 첫 번째 부호인 JP 모건체이스가 은행재벌과 사업가를 끌어 들여 부실 채권을 헐값으로 인수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Credit Suisse, CS)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이고 유럽 최고의 투자은행이며 해당 업계 내 세계 상위 5위권의 금융권 유명 투자증권회사(投資証券会社)이다.


실제 미국 리보-OIS 스프레드는 아직 10bp대 수준으로 심각성이 높지는 않으나 유리보와 유럽국채간 스프레드는 20bp대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그림 24>. 향후 단기적 전쟁심각도가 높아지거나 장기화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과 유럽의 단기자금시장 민감도가 커지면서 현재 잘 버티는 위험선호가 흔들릴 것이다. 

리보-OIS 스프레드
런던 은행 간 금리(리보, Libor)와 국내외 금융기관 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인 OIS(overnight index swap) 금리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달러화 캐리 자금이 언와인딩(Unwinding)되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과 주식시장 등 달러화 베이스의 자산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리보 (EURIBOR)
유럽 연합(EU) 내 15개국이 1999년 1월 1일부터 유로 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리보(LIBOR)를 대신하기 위해 만든 기준 금리이다.


여기에 역시나 절대레벨은 아직 낮지만 전쟁민감도가 높은 유럽 하이일드가 미국보다 확대 속도가 빠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그림 25>. 유럽은 과거 위기국면 대비 낮은 400bp대이나 기울기가 가파르다. 여기에 러시아 채권충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EMBI 스프레드 확대도 주의구간이다<그림 26>. 

하이일드 채권 (High-Yield, 비우량 채권)
신용등급 BBB급(BBB-·BBB0·BBB+)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통칭한다. 투기등급은 아니지만 A급 기업 대비 재무건전성이 열위에 있어 비우량채라 부르기도 한다. 위험 분석이 가능한 투자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MBI 스프레드
EMBI 지수(이머징채권금리, Emerging Market Bond Index)는 JP모건이 신흥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 유통 채권을 대상으로 해당 채권의 가산금리를 거래액 기준으로 가중 평균해 지수화한 것이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국 정부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 간 차이를 보여준다. EMBI 스프레드가 커지면 미국 대비 신흥국 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스프레드가 낮아지면 신흥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스프레드가 커지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단 것이고, 스프레드가 좁혀지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단 뜻이다.

 


미국채 10년 1.5% 함의와 한국국채는 안전자산 지위 유지

글로벌 통화정책 기대가 다소 완화되었다고 하나 안전선호가 강화되는 국면의 점검이 중요하다. 가장 단순하게는 미국채10년 금리가 1.8% 아래로 내려오면서 타격을 받은 연준의 정책기대가 1.5%까지 뚫리는 과정으로 밀린다면 올해 4차례 인상도 어려워지고 성장에 대한 기대는 낮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채권과 주식의 혼재된 정보는 미국채10년 1.50~1.80% 레인지는 위험자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기위험으로 온전히 반영하지 않는 적정라인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때문에 현재 이슈만 가지고 본격적으로 안전자산 편입을 늘리고 위험에 대비하는 것 역시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채10년 1.5%대까지 지키면서 차후 금리가 반등할 환경이 구축된다면 단기금리 반락을 채권투자 위험관리 기회 정도로 여기고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재 미국채10년 금리 반락 대비 평균적 만기를 감안한 글로벌금리 레벨자체는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그림 27>. 

 


연준 정책기대가 다소 후퇴되더라도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장단기금리차가 줄어든다면 위험선호의 일부 회복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도 미국채10년과 2년 금리차는 30bp대까지 축소되었다<그림 28>.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이후 금리차 확대가 얼마나 진행될 수 있을지 중요하다. 


현재 전쟁위험이 자칫 한국 국고채도 위험자산으로 매도될 위험은 없는지 질문이 많다. 우리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약점이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부 외국인 이탈에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건전성이 높은 국가이다<그림 29>.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남유럽 위기, 크림반도 위기와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이번 펜데믹까지 금리는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오히려 유입되는 안전자산의 지위를 확인해왔다. 이번 국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기축 통화 (基軸通貨, key currency)
외환 시장에서 삼각 거래를 할 때 매개로 이용되는 통화, 즉 통화 사이의 교환 수단이 되는 통화를 말한다. 외환시장에서 모든 개별 통화를 직접 거래하는 시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외환거래 시 제3의 통화를 매개로 교차환율에 의하여 외환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때 외환거래의 매개가 되는 제3의 통화가 기축통화이다.

※ 6대 기축통화국(미국, 유로지역,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


글로벌금리 반락대비 국내금리 하락폭이 다소 제한적이라고 해도 최근 외국인 투자유입지속과 금리하향 안정은 유지되고 있다. 올해 국내 통화정책 기대 자체의 큰 변화는 아니나 기준금리 2.00%보다 1.75% 가능성은 높아졌다. 

 

 

 

 

22/03/03 메리츠증권 Analyst 윤여삼

 

 


 

마치며

 

전쟁 공포로 안전자산 선호되고 있는 와중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원화 채권은 안전자산 지위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시는군요.

아직 종전선언이 안되었기에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습니다. 아무쪼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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