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뜯어보기) 국내 경기여건은 어떠한가?

2021. 3. 7. 07:00리포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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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이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변동성이 커진 우리나라 주식시장 가운데 실질적인 경기는 어떤 상황인지 보여주는 리포트입니다. 투자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국내 경기점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일 적은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9.5% 증가한 것을 계기로 국내 경기회복세 강화 여부에 대 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늘 전략공감2.0에서는 견고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에 해당되는 설비/건설투자, 민간소비 동향을 파악하고, 경제전망 시사점을 도출해 본다.  


수출 

한국 2월 수출을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전년대비 26.4%나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 다. 불규칙적인 선박인도분을 제외하더라도 26.6%에 달한다. 이는 2017년 10월 (일평균 33.4%, 선박제외 일평균 31.6%) 이후 가장 큰 폭의 신장세에 해당한다.  


이런 속도로 수출이 계속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년 2월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COVID-19 충격을 극심하게 겪기 시작했던 시기로, 1) 중국의 공정 중단과 화학/정유 수요 급감, 2) 공급체인의 교란, 3) 한국 생산공정 휴업(자동차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었던 때였다. 자동차, 석유화학/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업종에서 이 같은 영향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올해 2월은 이로부터 비롯되는 낮은 기저(low base)가 작용하면서 2월 일평균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 

 

공급체인 (supply chain, 공급사슬)
공급망은 기업의 공급사슬은 원재료를 획득하고, 이 원재료를 중간재나 최종재로 변환하고, 최종제품을 고객에게 유통시키기 위한 조직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네트워크다. 공급사슬은 제품 및 서비스를 원천에서 소비에 이르도록 공급하기 위해 공급업체, 제조공장, 유통센터, 소매할인점, 고객을 연결한다. 공급사슬상에서 물질, 정보, 지불은 양방향으로 흐른다. 공급사슬의 상류(Upstream)지역에는 공급업체와 그 공급업체의 공급업체가 있으며, 업체간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포함된다. 하류(downstream)지역은 최종 고객에게 제품을 유통하고 전달하기 위해 조직과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낮은 기저(low base)
기저효과 (Base effect)
기저란 기초가 되는 밑바닥을 뜻하며, 효과란 보람으로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뜻한다. 즉, 기저효과란 어떠한 결과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대상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과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상황보다 위축되게 나타나고,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게 되는 것은 바로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저효과는 비슷한 의미로써 반사효과라고도 불린다.

- baseline은 비교의 기준치·기준점을 뜻한다. 그래서 base effect는 비교 기준치가 낮을 때에도 쓰지만 높은 경우에도 쓴다. 따라서 애널리스트가 전달하려는 의미는 알겠으나 낮은 기저, 높은 기저란 말은 사전에 등재되어있지 않다.


향후 일평균 수출은 2월에 기록한 증가폭보다는 적을 것이나 2분기 20% 내외,  연간 11% 내외에 상응하는 신장세에 준하는 수준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단가 상승이 동반되는 구조이 기 때문이다. 2015~16년 원자재 가격 하락, 2017년 원자재/반도체 가격 상승 등 단가에만 의존했던 수출 회복과는 다른 모습이다(그림 2). 


수출물량의 증가는 글로벌 제조업황 동반 개선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것이 한국 수출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귀결되는 구조이다(그림 3). 글로벌 제조업개선은 IT와 산업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각각 1) 비대면 경제/데이터 처리 관련 투자 가속화(IT)와 2) 설비투자 사이클 진입(산업재, 제조업 downturn 이후 3년만의 투자 본격화) 요인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미 많이 회복한 현재에 비해서도 제조업의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downturn
경기 침체, 하락

 
여기에 힘을 더욱 실어주는 것이 단가이다. IT 제외 수출단가는 국제유가 등 원자 재에 연동되어 움직인다. 예를 들어 유가 상승분의 일부를 최종재 가격에 전가 하는 구조이다. 반도체로 대변되는 IT 제품가격은 우리가 예상했던 2분기보다 앞선 시기에 상승세 전환이 유력하다.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만의 문제는 아니며, 중국발 DRAM 가격 급등이 이를 앞당기는 구조이다. 당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영향이 고정거래가격에 순차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반도체: 중국 DRAM 판가(3월 1주차)-3월 2일 보고서 참고). 

 

쇼티지 (shortage)
부족, 결핍, 동이 남, 부족액(량)

DRAM (Dynamic Random Access Memory)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컴퓨터의 주력 메모리로 사용되는 램. 램은 정보를 기록하고 기록해 둔 정보를 읽거나 수정할 수 있는 메모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한 데이터를 보존하는 S램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데이터가 소멸되는 D램이 있다. D램은 전원이 차단될 경우 저장된 데이터가 소멸되는 휘발성 기억소자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전하가 감소되기 때문에 전원이 차단되지 않더라도 저장된 데이터가 자연히 소멸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D램은 일정 시간마다 데이터를 유지해주는 기능인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D램은 정보를 저장하는 방인 셀을 가지고 있는데, 메모리셀은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 각각 1개로 구성된다. 커패시터는 전하의 유무에 따라 디지털 정보의 기본 단위인 0 혹은 1이라는 정보를 저장하고 이 두 숫자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패시터의 전자가 누전되어 데이터를 유지하는 시간이 짧아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커패시터에 주기적으로 리프레시(재생)를 시켜 데이터를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출처 : 삼성반도체이야기

 


이 밖에 단가상승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들도 있다. 바로 제품믹스의 개선을 통 해 ASP가 올라가는 구조인 것이다. 반도체 내에서는 단가가 높은 MCP(Multi chip Processor)나 시스템반도체의 수출비중이 상승하고 있고(즉, 이들 품목의 수출 증가 속도가 다른 반도체에 비해 가속화), 자동차 내에서는 전기차/SUV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부진의 늪에 있었던 디스플레이도 OLED 비중 확대 영향을 누리고 있다 (표 2). 

 

ASP (Average Selling Price)
평균 판매단가

MCP (Multi Chip Package, 다중 칩 패키지)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반도체 MCP는 Multi Chip Package의 약자로 2개 이상의 반도체 칩을 적층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기술이다. 즉 겉으로 보면 한 개의 반도체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개의 칩이 들어있다. 예를 들면 햄버거처럼 고기, 치즈, 야채 등 필요한 내용물을 층층이 쌓아 한 입에 먹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MCP(다중 칩 패키지)는 과거 개별 반도체를 평면적으로 여러 개 장착하는 것과 달리, 모두 위로 쌓아 올림으로써 칩의 탑재 공간을 줄이는 것이다. 이처럼 MCP는 좁은 공간에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하나의 칩 두께가 국제 규격 1.4mm 이내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로 하나의 칩 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삼성반도체이야기

시스템 반도체 (System Semiconductor)
논리와 연산, 제어 기능 등을 수행하는 반도체.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디지털화된 전기적 정보(Data)를 연산하거나 처리(제어, 변환, 가공 등)하는 반도체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마이크로컴포넌츠(Microcomponents), 아날로그 IC(Analog IC), 로직 IC(Logic IC), 광학 반도체(Optical Semiconductor) 등으로 구분된다.
- 마이크로컴포넌츠 :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MPU, MCU, DSP 등이 있으며, 마이컴이라고도 불린다.
- 아날로그 IC : 음악과 같은 각종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이다.
- 로직 IC : 논리회로(AND, OR, NOT 등)로 구성되며, 제품 특정 부분을 제어하는 반도체이다.
- 광학 반도체 :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주거나, 전기신호를 빛으로 변환해주는 반도체이다.

출처: 삼성반도체이야기 

 


설비투자

수출 회복은 설비투자 확대도 유발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글로벌 수요급감에 따른 수출부진에도 반도체 업종의 선제 투자에 힘입어 설비투자(GDP 기준)가 연 간 6.8% 늘어난 바 있었다. 현재 전개되는 양상은 이와 상이하다. 대외수요 개선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제외한 자본재 수입의 확대가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수출입 보도자료에서 중간재(59.5%)와 자본재(33.6%)의 수입 증가분이 전체 수입 증가분의 93.1%를 차지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빠른 회복을 시현 중이다.  

 

중간재 (intermediate goods, producer goods, semi-finished products)
부분적으로 완성된 제품 등의 재화를 말하며 소비재를 포함한 기타 제품의 생산의 입력으로서 사용된다. 기업은 중간재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만들어 판매하거나, 구매 후 사용할 수 있다. 생산 공정에서 중간재는 소비재의 일부가 되거나 공정의 인지과정을 넘어 변경된다. 즉, 중간재가 산업에 따라 재판매됨을 의미한다. 중간재는 한 국가의 GDP에 계수되지 않는데, 중복 계수가 되기 때문으로 소비재만이 계수되어야 하며 중간재의 가치는 소비재의 가치에 포함되어 있다.

아세안 국가와의 미국/중국 제품 교역 (2014년) GDP에 들어가는 중간재의 정도를 계산하기 위해 부가가치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소비재 생산에 포함되는 모든 가공 단계를 계수한다. 중간재를 물리적인 재화로 특징을 짓는 일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데, 선진 경제에서는 중간재 입력의 가치 중 대략 절반이 서비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중간재는 일반적으로 3가지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산되어 사용될 수 있다. 첫째로, 회사는 자신만의 중간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둘째로, 회사는 중간재를 제조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 셋째로, 회사는 중간재를 구매하여 2차 중간재나 소비재를 생산할 수 있다.

자본재 (capital goods)
부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 이외의 재화이다. 생산재는 넓은 의미로는 토지를 포함하며 나아가서는 노동까지 포함하는 것이나 자본재는 인간에 의하여 생산된 수단 내지 중간생산물로서 광의의 생산재에서 토지와 노동을 제외한 것이다. 자본재는 1회 만의 사용으로 소모되는가 장기에 걸쳐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유동자본재와 고정 자본재로 구분된다. 유동자본재는 원료, 재료 등이며 고정자본재는 기계, 장치, 기타의 공장설비이다. 그리고 투자재는 보통 자본재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완성소비재 중에서 아직 기업가의 손에 있을 때는 투자재 속에 포함시키며 내구소비재인 개인 주택의 건축도 투자라는 견해에서 주택을 투자재로 하는 해석도 있는 등 투자재와 자본재를 구별한다.


2월 자본재 수입은 전년대비 36.2%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제외할 경우 52.5%나 늘어났다. 이미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집계되는 설비투자 지수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바 있는데, 2월 숫자가 더욱 높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수출에 연동되는 그림일 것이기에 반도체 이외 업종의 설비투자가 상반기 경제성장에 계속 기여할 개연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건설투자 

이에 반해 건설투자의 회복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주거용 건물기성은 통상 전국 분양물량 증감에 18개월 후행하여 움직인다. 이를 고려한다면 올해 1분기까 지 주거용 건설은 소폭 역성장이 전망된다. 토목의 경우, 2020년 대비 SOC예산이 증액되었으나 작년 초의 높은 기저(high base)로 인해 전년대비 신장세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두 항목이 공히 반등하는 시점은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본 다. 건설투자는 올해 0.9% 증가하여 3년간의 역성장에서 처음으로 벗어나며 GDP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멘텀 (Momentum)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정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써,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추세(경향) 및 그 원동력을 표현할 때도 사용하는 용어이다.

SOC (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 간접 자본)
'사회적 간접자본', '사회자본', '간접자본' 등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는 사회과학 용어이다.

운수(통신·용수), 그리고 전력 같은 동력 및 공중위생 등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여러 가지 공공시설을 말한다. 이 시설들은 대부분 정부나 지방 공공단체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이라 불리며, 또한 특정 기업 또는 개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다수의 기업 활동 또는 전체 공익과 관련되는 간접적 필요에 의해 마련되는 것이므로 '간접자본'이라고도 한다.

높은 기저(high base)

- baseline은 비교의 기준치·기준점을 뜻한다. 그래서 base effect는 비교 기준치가 낮을 때에도 쓰지만 높은 경우에도 쓴다. 따라서 애널리스트가 전달하려는 의미는 알겠으나 낮은 기저, 높은 기저란 말은 사전에 등재되어있지 않다.

 


 

 

 

 

민간소비 

민간소비는 아픈 손가락이다. 국내 COVID-19 3차 대유행으로 작년 4분기 재차 위축된 이후(2020년 4분기 실질 민간소비: 전년대비 -6.6%), 1월까지도 회복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내구재 재화소비가 올해 1월 중 전월대비 4.8%, 전년대비 26.4%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는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진다.  


그림 9는 업종별 서비스업 생산을 COVID-19 충격이 없었던 작년 1월과 비교해 본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줄고 있는 것은 금융보험(주식 거래대금 증가, 은행 여신증가세 확대), 정보통신 서비스 등의 신장세 확대 때문이다. 그러나 판데믹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여가/레저(2021년 1월 전년대비 -51.2%), 외식/ 숙박(-39.0%), 소매업(-10.5%) 등은 오히려 3~4월 충격보다 더욱 심한 부진을 겪는 중이다. 공히 대면 서비스업에 해당하는 업종들이다. 


1월의 부진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당시는 국내 3차 대유행의 정점으로 7일 평균 신규확진자수가 1,000명에 육박했던 시기였고, 이에 상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도 2.5단계로 매우 강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1) 신규확진자수가 최근 일간 400명대로 내려오고 2)  대면 업장의 영업시간이 10시로 연장되는 등 거리두기 단계의 일부 하향조정에 힘입어 소비 감소폭이 2월 들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 구글 모빌리티 데이터에서 소매/여가, 대중교통 이동의 위축 정도가 1월에 비해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점(그림 11), 그리고 2) 2월 소비지출 전망의 개선을 동반한 한국 소비자심리 지수의 반등(12월 91.2 → 1월 95.4 → 2월 97.4)에서 확인되는 바이다.


국내 민간소비 여건이 최악을 지나는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의 회복 환경은 녹록 치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가 COVID-19를 겪는 과정에서 민간고용이 크게 위축되면서 구매력이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1월 고용 데이터를 보면, 비농가 취업자 수에서 공공/국방, 사회복지/보건 업종을 제외한 민간고용은 전년대비 87.2만 명 감소하여 민간경제의 고용창출력이 크게 악화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고용위축이 크게 진행 중인 부분은 임시/일용직(1월 -79.5만)과 자영업(-12.7만 명)이다. 자영업자의 감소가 상용직 근로자수 증가로 상쇄되는 경우가 그간 빈번하였지만 현재는 이와도 거 리가 있다. 공공근로가 늘어나는 것이 위안이나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민간 자생적인 고용회복에 이르기까지 일정 기간의 시차를 고려해야 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한편, 추경 등 정책당국 주도의 공적이전소득 지급이 가계소득 개선에 도움을 주 고 있다. COVID-19 영향권에 있었던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동안 가계 경상소득이 전체 가구 기준으로는 2.4%, 근로자외 가구(=대부분 자영업자)  기준으로는 2.1% 늘어났는데, 대부분 공적이전소득 영향(전체 가구 +4.1%pt, 근 로자 외 가구 +5.6%pt 기여)이었다. 업종별로 소득신장(혹은 위축) 여부에 차이가 있을 것이나, 통계에 잡히는 평균 기준으로 전체 가구와 근로자외 가구의 가처분소득도 동 기간 전년대비 4.0%와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경상소득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재현가능성'이 있는 소득.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


주지해야 할 점은, 재난지원금과 같은 이전소득이 1) 그간의 피해 복구, 2) 부채 상환, 그리고 3) 불확실성 하에서의 예비적 저축에 사용된다는 특징을 지니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림 15는 전체 가구와 근 로자 외 가구의 흑자율(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나머지)이 가처분 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더욱 상승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이전소득의 확대가 소비 진작으로 곧바로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결국 이전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의 증가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여건은 백신보급/확보 성과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거나 백신 확보가 조기에 이루어져 판데믹 영향으로부터 빠르게 벗어 날 수 있다면 이연수요 조기회복도 일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경제 활동에 주로 참여하는 중/장년층의 백신 접종 시기는 4분기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때까지 소비의 회복에는 일정 수준 제약이 가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할 듯하다. 소비는 올해(전년대비 1.2% 성장 예상)보다는 내년(2.8%)에 정상화될 가능 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이연 (移延)
연장하여 옮기다. 미래로 끌어다 옮긴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뤄진다는 의미로, 이월과도 비슷하다. 회계에서는 결산 분개 시 '수익의 이연', '비용의 이연' 등으로 등장한다. 손익의 귀속이 다음 회기로 연장되었다는 뜻으로, 예컨대 특정 비용이 본래는 올해의 손익에 귀속되어야 하지만 특정한 사정으로 인해 내년의 손익에 귀속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모든 선진국이 그러하듯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유가상승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2월 24일 전략공감, “유가상승의 물가 영향 점검” 에서 이 문제를 이미 다루었다.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한 가운데, 유가가 운송 에너지 품목(연료) 에 영향을 주고, 여타 부문에 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가정을 부여할 경우 표 3과 같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2분기에 유가 영향이 가장 극대화되고 하 반기로 갈수록 약화되는 흐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일 것이다. 


우리나라 물가전망에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전체 CPI 바스켓의 22% 에 달하는 관리물가이다. 여기에는 무상교육/급식, 통신비 등 공공이 결정하는 물가항목이 모두 포함된다. 관리물가의 하락이 CPI에 미치는 영향은 큰편이며, 1월 기준 전년대비 물가상승률 0.8%pt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1 월의 관리물가 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면, 오히려 하반기 중 관리물가 하락폭 축소 영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공산이 있다.

 

CPI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 물가지수)
가정이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재화와 용역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다. 국가의 통계 기관에서 계산한 물가지수(price index)의 일종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률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급여(wage), 봉급(salary), 연금, 물가를 연동시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조정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인구 조사, 등과 함께 국가의 기본적인 경제 통계이다.

이론적으로는 생계비 지수와 동일하게 간주된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소비재나 용역 등 일정 범위의 세대의 소비생활에서 나타나는 물가 수준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쓰이는 물가지수이다.


우리는 그간 높아진 유가와 관리물가 영향을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 한국 소비자물 가 전망을 1.0%과 1.1%에서 1.3%와 1.5%로 상향 조정한다. 연평균 원유도입단 가 전망을 기존 54달러에서 61달러로 상향 조정하고(두바이유 영향), 1분기 기상 이변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4분기 물가는 민감도 분석에 기재된 바와 달리 1.7%로 예상하는데, 그간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 압력을 일정 수준 상쇄시켜 줄 가능성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관리물가의 영향이 사라지게 되는 2022년 소비자물가는 1.5% 내외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과 당사 전망 비교와 정책 시사점 

한국은행의 2021년과 2022년 경제전망치는 3.0%와 2.5%로 당사 전망치와 동일하다. GDP 성장률 전망치는 동일하지만, 구성항목별로 차이가 있다. 전망의 전제 중 세계경제 성장률의 경우 한국은행은 올해 5.0%를 전망하나 우리는 5.5%를 예상한다. 대외여건 전망 차이가 수출과 이에 상응하는 설비투자 전망의 차이로 연결되고 있다. 수출과 설비투자는 당사가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민간소비 전망에 있어서는 다소 큰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 이연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이 맞물리면서 민간소비가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우리는 그러한 그림이 이르면 4분기 경에나 가시화될 가능성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시차가 크게 발생할 개연성을 우려하는 차원이다.  


수출이 대외여건 개선 가속화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 신장세가 높아진다 면 내년 말경 한국경제가 잠재 GDP 경로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2022년 민간소비가 COVID-19 이전의 신장세 안착이 확인되는 가운데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1.5% 내외 수준을 시현하는 조건이 현실화된다면, 이 무렵 한은 기준금리가 선진국보다 앞서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다소 먼 이야기일 수 있으나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신장세
세력 따위가 커지는 추세.

기조적 인플레이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 기상변화, 유가 충격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했을 때 그 나라 추세적 생산능력과 구조적 공급요인에 의해 추세적으로 나타나는 물가상승률이다. 일종의 중장기 물가상승률 추세치로 이해하면 된다. 

 



 

 

 

21/03/04 메리츠증권 Analyst 이승훈

 

 


 

마치며

 

수출과 설비투자 쪽은 양호하나 민간소비의 회복까지는 아직 먼 느낌입니다. 체감상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위안이 되는 점은 데이터상으로만 본다면 아직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점 정도일까요? 아무튼 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물가안정이 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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