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1. 16:18ㆍ리포트/자동차
총평: 영업이익 가이던스보다 중요한 내용들 본격 공개
2018년을 시작으로 한 현대차의 3번째 CEO Investor Day 가 전일 개최되었다. 완성차 기업가치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재무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소폭 조정되었으나,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율주행/전기차 배터리/수소차 등 핵심 사업의 진행사항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이 공유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2 년 기준 기존 7%에서 5.5%로 하향 조정되었는데, 기존 2025 년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8%로 그대로 유지되었다. 2022 년 전망치 감소의 배경은 해당 연도 글로벌 산업수요가 기존 9,575 만대에서 8,247 만대로 조정되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2022 년 이후부터 나타나는 수익성 개선의 궤적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고, 이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원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CEO Investor Day (유튜브 영상) 1. 일시 : 2020년 12월 10일
가이던스 (guidance) 경영진이 분기별 또는 내년도 주당순이익(EPS) 등의 기업 지표 전망치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컨퍼런스 콜 (conference call) 흔히 기업설명회를 IR(Investor Relation)이라고 하는데 전화로 하는 IR이 컨퍼런스 콜입니다. |
전기차 원가절감 가속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들
전기차 원가절감의 핵심은 E-GMP의 도입으로, 특히 내년부터 의미 있는 개선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전망된 2022~2025 사이의 마진 상승폭만 고려 시 이 구간에서 상당한 배터리 원가 개선이 이뤄질 예정임이 유추가 가능하다. 2025 년에 이르러서는 내연기관 수준의 마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배터리 기술 개선 속도인데, 현대차는 이미 배터리 핵심 소재기술 및 셀 제조 기술에 대한 확보가 완료된 상황으로 언급했다. 또한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한 부정보다는, 당분간은 기존 공급업체들과 상생구조를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에도 이미 기술이 확보된 상황이며, 2025년부터 제조 가능, 2027년부터는 양산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또 다른 핵심 영역인 자율주행 사업의 경우 현대차는 Tier 1에 의존하는 방법이 아닌 자체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이미 내년부터는 2 세대 통합 제어기(현재 GV80, G80에 1 세대 적용되는 Lv2.5 급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컨트롤러)가 핵심 차종들을 위주로 전개될 계획임이 언급되었다. 이에 따라 OTA 업데이트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신차 로드맵에 따르면 아이오닉 5/G80EV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JW, G90부터 2세대 통합 제어기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GMP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존 니로 EV,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와는 다르게 완전 전기차를 베이스로 하기에, 배터리가 바닥에 낮게 깔리고, 앞 뒤 오버행이 줄며 실내가 넓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Solid-state battery)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 리튬 이온 전지에 비해 가격이 1/3이며,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비율은 2024년 2%에서 2030년 10%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Tier1 1차 부품 공급 업체(1차 벤더) 완성차 업체가 1차 부품 업체에서 남품 받아 완성차를 조립. * Tier1의 의의 : 양산단계의 수십 배 이상의 가치를 지불하며 여러 2, 3차 부품 공급 업체와 함께 시제품 개발. Lv2.5 급 자율주행 (출처 :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자율주행 표준 J3016) |
이익보다는 핵심사업의 진행상항이 더 중요해진 시점
이익의 체력은 2019년에 비해 분명 뚜렷하게 올라왔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단기적으로 환율/팬데믹 3차 확산 등 대외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분명 존재하나 방향성에 있어서 큰 걸림돌은 지났다고 생각된다. 반면 기존의 우려사항, 즉 전기차 원가와 전개 상황, 그리고 자율주행 사업 확대 전개 측면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이 설명된 것으로 판단된다. 자율주행 기술 대부분은 파워트레인 특성상 전기차에 적용이 용이하며, 특히 아이오닉 시리즈부터는 개발단계부터 OTA와 자율주행 도입이 고려되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상품성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팬데믹 (Pandemic) 어떤 전염병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인류 전반에 치명적인 위협을 야기하는 상태에 도달한 것을 이릅니다. 파워트레인 동력장치에서 동력의 발생원인 원동기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부분까지의 전달장치를 지칭하는 단어. 자동차에서는 엔진~구동바퀴(drive wheel) 사이의 모든 기관을 지칭합니다. EV구동시스템인 전기차에서는 내연기관의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의 주요 구동계의 역할을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가 담당합니다. |
- 중장기 재무목표 : 2019년 CEO Investor Day 대비 비교, 2022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다소 낮아 보이는 편이나,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 반영으로, 사실상 주가에 기 반영된 내용
구분 | 연도 | 기존목표 | 변경목표 |
글로벌 수요 (단위:만대) |
2022 | 9,576 | 8,247 |
2025 | 10,518 | 9,070 | |
점유율 가정 | 2025 | 5% | 5% |
자동차 영업 이익률 | 2022 | 7% | 5.5% |
2025 | 8% | 8% | |
자동차 ROE | 2022 | 9% | 7.5% |
2025 | - | 9.5% | |
투자계획 | 2020-2025 | 61.1조 | 60.1조 |
20/12/11 이베스트증권 Analyst 유지웅
영업 이익률을 낮춘 건 아쉬운 점이나 현대차 쪽에서도 여러 사항을 고려해 내놓은 결과이니 무조건 긍정적으로 발표하는 것보단 좋다고 느껴집니다.
미래 수치이기에 실제 2025년에는 더 나아질 수도 있고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나라에서 탄소배출 관련 정책을 발표하니 분위기가 급변하는 게 피부에 와 닿습니다.
더불어 배터리 원가 절감과 충전 속도가 개선되면 보급률도 더 높아질 테고요.
자율주행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최대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와 손을 잡았으니 더욱 기대됩니다.
5G가 직선성이 강하기에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완전히 도시를 새로 짓거나 촘촘히 깔아야 한다는데
대처 방안은 나올 거라 믿습니다.
OTA도 시행한다는 걸 보면 테슬라와 방향성을 같이 한다는 게 느껴지네요.
실제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에 서려면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 리포트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소차 시장도 기대됩니다.
삼성 갤럭시 폰이 어느덧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것처럼
현대차도 테슬라와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서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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