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뜯어보기) 주식시장 투자전략 : 변화하는 분위기의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점검

2021. 5. 5. 08:00리포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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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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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며 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벌써부터 다음 달에 있을 FOMC 얘기로 떠들썩 하네요. 어떤 내용인지 알아볼까요?


1. 미국 1분기 GDP 리뷰, 2분기 성장의 변수 

미국의 1분기 GDP 는 전기대비 연율 6.4% 성장을 기록했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경제 정상화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연율 10.7% 증가하면서, GDP 에 대한 기여도는 7.0%p 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월 두 차례 현금 지급으로 인해 미국 가계는 소비 여력이 높아졌고, 백신접종 가속화와 주정부 차원의 부분 봉쇄 완화로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을 의미하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1980년대까지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 등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의 지표로 국민 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의 실제적인 복지를 측정하는 데에는 GDP가 더 적합하다는 의식하에 지금은 GDP가 널리 쓰이고 있다.


반면 재고투자와 순수출의 기여도는 각각 -2.6%p, -0.9%p 를 기록했다. 직관적으로 미국 GDP 의 2/3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증가한 반작용 결과로 보이며,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재고 감소와 2월 한파로 인해 공급능력 대비 수요가 우위에 있었고, 결국 재고가 감소하고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투자와 순수출의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는 1분기 미국 내 수요가 우위에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정상화로 인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추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미국의 성장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인은 민간소비와 비주거용 인프라 투자로 생각된다.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저축률, 고용 회복을 감안할 때 2분기에도 견조한 회복세가 예상되며, 비주거용 인프라 투자 부문은 역기저효과의 반작용과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투자가 본격화에 따라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효과 (Base effect), 역기저효과
기저(基底, base)란 기초가 되는 밑바닥을 뜻하며, 효과란 보람으로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뜻한다. 즉, 기저효과란 어떠한 결괏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시점과 비교대상 시점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그 결괏값이 실제보다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상황보다 위축되게 나타나고,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게 되는 것은 바로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저효과는 비슷한 의미로써 반사효과라고도 불린다.

※ 기저의 저(底)는 '낮을 저(低)'가 아니라 '밑(base)'을 뜻한다. 따라서 '기저'에는 반대말이 필요하지 않기에 비교 기준치가 낮을 때에도 쓰지만 높은 경우에도 사용한다. 그래서 base가 낮을 때나 높을 때나 '기저효과'를 사용해야 한다. (역기저효과를 'High Base Effect'라 소개한 이도 있는데, 구글에 'High Base Effect' 검색 시 결과가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인프라 투자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3월 31일 국가 기반시설 재건을 위한 2조 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American Jobs Plan)’을 발표함. - 인프라 투자는 8년간 이루어지는데 크게 △운송 인프라 △제조업·혁신 △돌봄 시설 △주택·학교·병원 △상수·통신·전력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중 운송 인프라 부문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임.
- 15년에 걸쳐 2조 달러 이상의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Made in America Tax Plan)이 함께 포함되었는데, 법인세 인상, 부자증세, 국세청(IRS) 역량 강화 등이 주요 내용임.
- ‘물적’ 인프라 투자 계획과 더불어 ‘인적’ 인프라 투자 계획(American Families Plan, 1~1.75조 달러 추정)도 4월 중 발표할 예정임.

▶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미국 경제는 향후 2년 동안은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음.
- 무디스(Moody’s)는 향후 10년 동안 1,630만 개의 일자리가 경기부양책과 자연적 일자리 증가로 생겨나며, 인프라 투자 계획만으로 26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함.
- 한편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은 장기적으로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

▶ 민주당은 8월 휴회 이전에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기 원하고 있으나, 공화당과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 반대, 투자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됨.
- 공화당은 인프라 투자 계획을 6,150억 달러 규모로 줄이고 도로, 교량과 같은 물적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경우 법안 통과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임.
- 민주당은 이미 통과된 회계연도 2021년 예산결의안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고 단순 과반만으로 표결하기 위하여 예산조정(reconciliation) 제도의 활용을 검토하고 있음.

▶ 대규모 인프라 투자정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은 한국의 수출, 투자 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나,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현실화, 고위험 투자손실 발생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임.
- 미국정부는 자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하여 각국 정부와 함께 법인세 인하 경쟁을 멈추자며 법인세율 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

출처: KIEP

 

 

 

 

 

 

 

2. 변화되는 분위기 속 테이퍼링의 조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의 호조로 미국 경제에 대한 분위기는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추정 모형인 ‘GDP Now’ 에서는 5월 2일 기준 GDP 성장률을 연율 10.4%로 산출하고 있다. 종전(7.9%)대비 +2.9%p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GDP Now 에서의 수치는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전망치는 아니지만, 현재 확인되는 경제지표의 여건상 향후 성장률 자체에 대한 기대는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은 (Federal Reserve Banks, 연방준비은행)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역 은행이다.
미국 각지에 12개 지점(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이 있다.

GDP Now
신규 경제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수정되는 일종의 예상 모델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적인 전망치는 아니지만, 분기별 성장률의 전망치 오차를 줄이는 데 활용된다.


경제의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결정 속도에 대해서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월 FOMC 직후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논의를 위한 조건인 상당한 진전에 부합하려면, 3월과 같은 고용 호조가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및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테이퍼링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그리고 나머지 5명은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의 대표들로 이루어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공개시장활동을 감독하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와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테이퍼링 (tapering)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출구 전략의 일종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테이퍼링(tapering)은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이다. 테이퍼링이라는 용어는 2013년 5월 23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 준비 제도 의장이 의회 증언 도중에 언급하면서 유명한 말이 되었다.

정부는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고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취한다. 이러한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달성하여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때, 정부는 출구 전략의 일환으로서 그동안 매입하던 채권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정책을 취하는데, 이것이 테이퍼링이다. 그런 점에서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 축소'라고 해석할 수 있다. 테이퍼링은 출구 전략의 일종이지만 출구 전략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정부는 출구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정책 이외에도 은행 이자율을 올리는 등 다른 방법으로도 통화량을 축소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기준처럼 제시하는 요인은 바로 고용의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의 감소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중에 팬데믹 이전보다 고용이 -840만명 낮다고 언급하였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91.6만명 증가한 것을 바탕으로, 고용의 슬랙이 최소화되는 시점을 생각해본다면, 전월 수준의 높은 고용 회복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고용의 정상화에는 9~10개월 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 고용의 슬랙이 최소화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 고용 슬랙의 감소 가능성 검토 

파월 의장이 확인하고자하는 고용의 슬랙 감소가 가능한지 검토하기 위해 고용의 수요와 노동공급 부분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용의 수요 부분은 구인율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직관적으로 구인율이 높다는 것은 고용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구인율(구인/구직)은 2월 기준 1.3배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0.8~0.9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1배가 넘는 수준으로 노동수요가 노동공급 대비 우위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고용의 슬랙이 가시적으로 감소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실업수당에 의존하여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통한 노동공급을 하지 않는 인구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3월 기준으로 월간 실업수당 청구 금액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과 괴리가 존재하지만,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또한 실업수당 최종 지급 인원수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실업수당 지급이 오는 9월 6일에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은 향후 구직활동을 재개할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요인이다.


고용 회복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준이 제시한 실업률 전망치(4.5%)와 거리가 존재하고, 고용의 질적인 부분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요인으로 슬랙이 생각보다 빠르게 감소한다면, 연준도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준은 오는 6월 FOMC 에서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6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연준스탠스를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 (Federal Reserve System, 연방준비제도, Fed, 페드)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이다. 1913년 12월 23일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구조는 점차 커지게 되었는데, 1930년대에 발생했던 대공황과 2000년대에 발생한 대침체 같은 요소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루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되며, 정부로부터는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달러화의 발행이며, 그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 은행의 재할인율을 결정한다.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는 만큼, 이러한 결정은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스탠스 (stance, 태도, 입장)

 

 

 

 

21/05/04 유안타증권 Analyst 김호정

 

 


 

마치며

 

2013년의 테이퍼링 여파가 컸기에 아무래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때문에 연준의 파월 의장이 아무리 테이퍼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해도 의심을 쉽사리 지우지는 못하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연준에서도 테이퍼링을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믿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다음 달의 FOMC에서도 큰 변화는 없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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