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3. 08:00ㆍ리포트/시장
안녕하세요. 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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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연준의 정책 부담 가중되는 현상황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정책의 정상화가 아닌 실패를 걱정하기 시작하는 시장
1월 4일자 필자가 작성한 전략공감 제목은 ‘정상화의 무게, 너무 두려워 말자’였다. 올해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2~3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이를 진행한 이후 연준자산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전제했었다.
연준 (Federal Reserve System, 연방준비제도, Fed, 페드)
미국의 중앙은행 제도이다. 1913년 12월 23일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구조는 점차 커지게 되었는데, 1930년대에 발생했던 대공황과 2000년대에 발생한 대침체 같은 요소가 주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루어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되며, 정부로부터는 철저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달러화의 발행이며, 그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 은행의 재할인율을 결정한다.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는 만큼, 이러한 결정은 미국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基準金利, base rate)
특정 국가의 정책에 의거하여 대표되는 금리를 말한다. 기준금리가 변경되면,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은행 예금 및 대출 금리 등 금융시장의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가정하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가 모두 오른다.
그렇지만 불과 2주 밖에 안 지난 현시점에서 정책 기대는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하면서 ‘밀당’을 전개할 것으로 보았던 연준 스탠스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기기 없이 밀기만 하는 정책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스탠스 (stance, 태도, 입장)
인플레이션 (inflation, 물가상승)
한 국가의 재화와 용역 가격 등의 전반적인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상태를 말한다. 이는 동시에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구매력의 약화 현상을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통되는 통화공급의 증가 등이 있으며, 구체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경제학파별로 차이가 있다. 또,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팽창뿐 아니라 소비자 투자, 재정지출 등 수요 확대에 의하여 생긴다. 이것은 그러한 부문에서의 초과수요를 통하여 물가의 상승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는 종합물가지수(소비자종합물가지수)이다. 이것이 단위 시간당 얼마나 변하는지가 인플레이션이 결정되는 요소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돈을 저축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 있다. 미래의 인플레이션 증가의 불확실성은 투자 및 저축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율이 충분히 높다면 소비자들이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생필품을 비축(사재기)할 것이기 때문에 물자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중앙은행이 실질 금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함(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함)과 동시에 비 화폐 자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12월 FOMC에서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보다 시장기대가 낮았던 것이 문제였다고 하나<그림 1>, 올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연방금리 인상은 4차례 혹은 그 이상을 걱정하고 있고, 연준자산 축소 전망도 3분기 내외로 당겨졌다.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그리고 나머지 5명은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의 대표들로 이루어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공개시장활동을 감독하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와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점 도표 (點圖表, 점 그래프, 點Graph)
통계학에서 데이터들의 분포를 점으로 나타내 주는 도표 또는 그러한 도표로 나타내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자산시장 버블 같은 금융불균형을 걱정했던 시각은 경계감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물가전망은 지속적으로 우려를 더해가고 있다.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물가우려와 연준 정책수단 활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을 확인한 시장은 12월 FOMC 직후 점도표보다 낮았던 시장기대를 끌어올리기에 급급해졌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2015년 연말 첫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준의 점도표는 다음 해 4차례 금리인상과 2018년까지 3.25%에 이르는 금리정상화 경로를 제시했었다<그림 2>.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고 하나 2016년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실제 금리인상은 트럼프 당선 이후 연말 1차례에 그쳤다. 트럼프 재정지원에도 2018년까지 연방금리 정상화는 2.50%에서 멈췄다.
브렉시트 (Brexit)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한다는 의미로, 영국(Britain)과 탈퇴(exit)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이다.
작년 9월 이후 FOMC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물가압력 오판을 인정하고 정책 기대를 당기는 것을 백분 이해하더라도 시장의 ‘정책실패’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아직 첫인상도 시작도 안 했지만 ‘이번에는 다를까’하는 이유이다.
연준 사정이 달라진 것은 알겠지만 너무 급진적인 정책변화
연초부터 연준이 만들어낸 금융시장 변동성은 멀미를 유발할 정도다. 미국채10년 작년 전망치가 1.5%였으나 올해 전망치는 2.04%로 높은 편이었다. 연초 그 괴리를 메우면서 미국금리가 올랐고 전망치도 2.13%로 상향되었다<그림 5>.
미국채10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자동차대출과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대출에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한 대출 비용의 지표로써 활용되는 벤치마크 금리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인상 등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주식 시장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줘 국내 금리 상승의 압력이 된다.
지난해 12월 FOMC를 거쳐 연말까지만 해도 다수의 투자자들은 올해 연방금리 인상을 빨라야 3월 정도로 보고 올해 2~3차례 정도 인상이 적정하다고 봤다. 뉴욕 연준의 PD 서베이에 반영된 연준자산축소 시점은 2023년 하반기였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물가가 작년 12월 전년대비 7%대를 넘기면서 올해 미국 물가전망은 연으로 4% 중반 수준으로 상향되었다.
뉴욕 연준
연방준비제도의 중앙이사회는 워싱턴 D. C.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각지에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 12개 지점(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이 있다.
PD(Primary Dealer, 국고채전문딜러)
채권 발행시장에서 국고채 인수 권한을 부여받아 입찰에 참여하는 대신 호가조성·유통·보유 등의 시장조성 의무를 수행한다.
서베이 (Survey, 설문조사)
사람들의 의견을 조사하기 위하여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물어 회답을 구하는 일. 또는 그런 조사 방법.
3분기까지만 해도 올해 물가전망이 2%대였던 것 대비 수직적 상승이며 파월 의장 입에서 ‘물가상승이 일시적이지 않다’를 인정하도록 만들었다<그림 6>. 여기에 자산가격은 주가는 높은 PER과 부동산도 금융위기 이후 실물대비 가격상승 속도가 가팔랐고, 금융환경지표들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완화적 수준이다<그림 8>.
PER (Price Earnings Ratio, P/E, 주가수익률)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주가 10,000 원짜리 기업이 주당 1,000 원의 순익을 거뒀다면 PER은 10배가 된다. 주가 5,000 원짜리 기업이 주당 1,000 원의 순익을 거뒀다면 PER은 5배가 된다. 즉 두 기업은 이익은 같은데도 전자의 기업은 주가가 두배로 평가되어 있는 셈이다.
증시와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 안정도 분명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으나 당장 급한 것은 물가전망에 대한 부담이다. 때문에 최근 일부 선행지표들이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하더라도 물가전망이 확실히 안정되기 전까지 정책기조가 풀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경기와 물가의 연결고리 역할인 임금상승에 대한 기대를 ISM 혹은 NFIB와 같은 서베이 지표에서 먼저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림 9>. 이미 글로벌 유동성 증가속도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선행지표는 예단이 아닌 실제 지표둔화로 확인되어야 한다<그림 10>.
ISM 제조업지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달 전 세계 300명 이상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하는 지수다. 미국의 ISM지수는 PMI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 제조업체 구매관리자 지수)의 일종이다. PMI 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주문·지급가격·상품출하 정도·생산·재고·고용 등 주요 지표들을 설문해 산출한 지표다. ISM지수는 제조업지수(ISM Manufacturing Index)와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ISM Non-manufacturing Index, ISM Services Index) 두 가지로 발표된다. 두 지수 모두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예고한다. 통상 제조업지수가 경기선행지표로서 더 큰 중요성을 갖는다. 이는 이 지수가 주식, 채권, 외환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NFIB
전미 독립사업자체연맹(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 NFIB) 소기업낙관지수(Small Business Optimism Index)
10개 계절조정치 요소로 구성된 종합지수. 미국 민간 노동력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건강도에 대한 지표.
금리인상 기대는 실질금리 상승을 자극한다<그림 11>. 현재는 실질과 명목금리 자체가 동반 상승 중이나 향후 높아진 실질금리가 시장 인플레기대인 BEI를 떨어뜨리는 시점부터 정책효과가 발휘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WTI기준 유가 85달러까지 상승에도 미국의 중장기인플레 기대가 반락하는 것은 유가상승의 경기부담을 일부 반영했다는 해석도 있다<그림 12>.
WTI (West Texas Intermediate)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BEI (Break Even Inflation, 손익분기인플레이션)
일반 국채 수익률에서 동일한 만기 및 신용도의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을 차감한 것이며,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의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의미
파월의장 포함 연준 인사들의 의견이 시장에 노출될 때마다 변경이 빈번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책을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재는 위쪽으로 리스크가 높은 것이 분명해 보이나 당겨지는 정책기대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 하향에서 확인되듯 실물경제 부담은 늘고 있다. 상기한 인플레 연관 지표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나 정책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과거 2015년 연말 연준이 첫 인상 단행하고 2016년 4번의 금리인상을 점도표에서 제시했지만 브렉시트와 예상보다 경기&물가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1차례 인상에 그쳤다<그림 13>. 정책부담으로 첫인상까지 긴장감을 높였던 채권과 주식시장은 연준의 휴지기에 다시 부담을 덜어냈었다<그림 14>.
반면 금리인상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던 2018년의 경우는 경기와 물가는 기준선(목표)을 넘어선 상황에서 완화적 재정정책의 지원이 있었으나 연준자산 축소가 단행되면서 경기와 물가탄력이 빠지자 기대보다 통화정책 압력은 빨리 약화되었다<그림 15>. 그 과정에서 역시나 금리와 주가는 횡보흐름을 보였다<그림 16>.
미국보다 앞서 정상화(?)에 나선 국가들에서 얻는 함의
미국 자체 역사적 비교로 2015년 연말이나 2018년 3분기와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수평적으로 펜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먼저 단행한 지역에서도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이머징 제외 선진권역에서는 지난해 한국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뉴질랜드, 영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팬데믹 (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병은 여러 대륙으로 퍼지며, 심지어는 전 지구적으로 퍼진다. 다만 감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광범위적 발병 질환은 일단은 범유행병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는 풍토병(엔데믹)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인플루엔자 범유행 중 계절 독감도 범유행에 포함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대규모 범유행은 천연두와 결핵이 있었다. 최근의 범유행적 전염병에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범유행이 있다.
이머징 (emerging, 신흥 개발국)
올해 미국 못지않게 정책압박이 높아진 캐나다까지 포함하여 선도금리에 반영된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는 지난해 3분기말~4분기 빠르게 확대되었다<그림 17>. 펜데믹 충격이 국가마다 상이하고 정책목적이 다르다고 하나 올해 들어 미국의 정책 민감도가 높아진 것 대비 한국 정도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장 격인 미국의 정책기대가 높아지는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소정의 목표들을 수행했다면 미국과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해도 무리할 이유가 없어 영국이나 노르웨이 등의 최종금리 목표는 미국보다 낮을 수 있다<그림 19>.
선제적 금리인상에 나선 국가들은 펜데믹 충격이 적었거나 극복과정이 빠른 지역들이었다. OECD 선행지수를 보면 해당 국가들은 빠른 재고사이클 복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소순환 국면이긴 하지만 개선탄력이 둔화국면으로 진입했다<그림 20>.
OECD 경기선행지수 (Composite Leading Indicators Index)
경기 순환의 전환점 신호를 빨리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데에 쓰인다.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장기 추세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나타낸다. 반대로 전월 대비 상승하면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웃돌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 추세를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적인 국제기구 중 하나이다. 회원들 중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대로 안착된 선진국이 많은 편이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OECD의 목적은 경제 성장, 개발도상국 원조, 무역의 확대 등이고 활동은 경제 정책의 조정, 무역 문제의 검토, 산업 정책의 검토, 환경 문제, 개발도상국의 원조 문제 논의 등의 일을 한다.
실제 해당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대부분 3~4%대로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정도의 경기자신감 정도는 확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전망의 기대치는 추가로 더 높일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모멘텀 자체는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그림 21>. 실제 금리인상의 원동력은 경기 쪽보다는 물가전망이 미국과 유사하게 상향조정되는 부담이 큰 쪽으로 해석된다<그림 22>.
모멘텀 (Momentum)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정도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써, 주가 상승 또는 하락 추세(경향) 및 그 원동력을 표현할 때도 사용하는 용어이다.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올해도 기조 자체는 이어갈 정도이나 예상보다 높은 물가가 정책압력을 높이는 만큼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가 나빠질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이 중 한국은 금리인상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1월까지 75bp나 높였지만 올해 성장률과 물가전망이 다른 국가보다 낮다는 것도 생각할 부분이다.
bp (basis point)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단위. 1%는 100bp이고 1bp는 0.01%다.
금리인상 실시와 부담으로 해당지역들의 경우 자산시장에 대한 금융불균형 우려가 미국대비 먼저 안정될 징후도 있다. 저금리로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해당지역들의 집값 역시 가파른 기울기를 이어왔으나 최근 노르웨이는 반락했고 한국과 뉴질랜드도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그림 23>.
이제 안정여부를 따지는 부동산보다는 증시의 반응이 더 확연하다<그림 24>. 한국은 반도체 업황을 선반영하여 앞서갔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교롭게도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강화된 시점부터 탄력이 둔화되었고, 우리보다 정상화 기대가 앞섰던 뉴질랜드도 정체구간이 길다.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높은 영국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4분기 해당지역 주식시장 성과는 정체된 편이다<그림 24>.
통화정책 기대가 앞서갔음에도 통화가치 측면 역시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한 점도 특징이다<그림 25>. 2021년 상반기까지 달러대비 강세였던 해당지역 통화가치는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강한 미국대비 해당지역들의 경기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환율 측면에서도 교과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시장금리는 현재 지난해 4분기 미국금리가 1.5% 이하에서 잘 버티는 구간에서 자국 통화정책 기대를 녹이며 장기금리 레벨을 높였던 수준을 연초 미국금리 충격과정에서 다시 테스트하는 과정이다<그림 27>. 남아있는 인상기대는 장기보다도 2년 이하 구간의 압력을 더 높이고 있다<그림 28>.
지난해 상반기 해당국가들의 장단기금리차는 고점을 형성한 이후 추세는 하향기조를 유지 중이다<그림 26>. 그 과정에서 자국 정책기대 소화와 미국금리 충격으로 일시적 금리차 확대구간이 현재에도 발생하고 있으나 해당 지역들의 금리차 축소 기조가 이어진다면 금리인상의 부담은 누적되는 증거인 셈이다.
장단기금리차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의 금리 격차를 의미한다. 보통 미국 국채 10년물을 장기채권으로 보고, 미국 국채 2년물을 단기채권으로 하여 계산한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란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장단기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으로 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하거나 미래 경기에 대해 낙관하는 경제주체들이 많아져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때이므로 경기호황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반면, 장단기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거나 역전되는 것은 통화긴축으로 단기금리가 급등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어 장기금리가 급락하는 시기에 나타나므 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을 먼저 단행한 선진국들이 경기부담이 누증되고 물가전망이 먼저 안정화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통화정책 환수에 따른 자산시장의 안정흐름이 선제적으로 확인되고, 금리차 축소와 같은 과정이 이어진다면 미국금리 상승 민감도는 점차 낮춰가는 것이 확인될 것이다. 정책이 앞선 만큼의 여유 정도는 확인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책 민감도, 금융시장 반응은 중국 → 한국 → 미국일 가능성
한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같은 지역들의 경기와 물가, 자신시장 동향 정도를 점검한 궁극적 이유는 이번 펜데믹 국면에서 가장 앞서간 중국까지 연결할 요량이었다. 물론 중국은 펜데믹 충격을 빨리 극복했지만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다른 지역과 경기여건이 다른 상황이다.
때문에 2020년 글로벌 주요 지역 중 금리가 가장 먼저 올랐던 선행성이 2021년 상반기 횡보 이후 하반기부터는 흘러내린 과정을 한국이나 미국으로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그림 29>. 분명한 것은 정책지원이 끊기고 일부 유동성여건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기대는 낮아진다는 점이다.
미국금리가 중국보다는 국내외 같이 재차 고점을 높여 2.0% 정도를 트라이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환수와 관련해서 증시가 보일 수 있는 유사성은 중국 움직임이 시사점이 있다<그림 30>. 지난해 상반기부터 레벨을 낮춰 쉬어간 중국과 하반기부터 레벨을 낮춘 한국을 올해 미국증시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이 지난해 중반 4% 중반에서 연말에는 4.0%, 현재는 3.8%로 낮아졌다고 하나 올해 미국경제를 걱정하는 시각은 아직 높지 않다. 그러나 앞서 통화정상화에 나선 국가들의 금리차 축소기조와 유사하게 미국의 장단기금리차 축소가 지속된다면 경기 리스크는 쌓일 수 밖에 없다<그림 31>.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경기부담이 채권시장 변동성이라도 우선적으로 안정시켜야 위험자산이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그림 32>.
22/01/20 메리츠증권 Analyst 윤여삼
마치며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과는 다른 연준의 태도에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리포트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바이든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전까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의 압박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요즘 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네요. 정책 무게를 높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투자는 신중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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