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뜯어보기) 신 LMD (Last Mile Delivery) 시대

2022. 1. 29. 08:00리포트/택배ㆍ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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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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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들의 물류 경쟁 가속화로 인한 신 LMD(Last Mile Delivery / 익일 배송,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등)와 물류 업계의 물류 로봇 도입에 대해 알아본 산업리포트입니다.  


 

아래 링크 클릭 시 해당 위치로 이동합니다.

I. 누구의 파이인가

 

II. Legacy 물류 업계의 반격

 



I. 누구의 파이인가

여전히 고성장 중인 이커머스 시장

2020 년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택배 물동량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당초 10% 내외 성장이 예상되었으나 연간 20.9%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여행, 문화 및 레저 서비스 등을 제외한 이커머스시장 성장(+29.6%)과 맥을 같이 하였다. 상당히 높은 기저 구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택배 물동량은 2021 년에도 11 월 누계 8.3% 성장(한국통합물류협회 기준)하며 선전하였다.

팬데믹 (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병은 여러 대륙으로 퍼지며, 심지어는 전 지구적으로 퍼진다. 다만 감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광범위적 발병 질환은 일단은 범유행병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는 풍토병(엔데믹)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인플루엔자 범유행 중 계절 독감도 범유행에 포함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대규모 범유행은 천연두와 결핵이 있었다. 최근의 범유행적 전염병에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범유행이 있다.

물동량 (物動量)
물자가 이동하는 양

이커머스 (electronic commerce, e-commerce, eCommerce, 전자 상거래)
컴퓨터 등을 이용해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는 즉, 전자적 매체(시스템)를 이용하여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제품이나 용역을 사고파는 거래행위이다.


이는 여전히 견조한 이머커스 시장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은 11 월 누계 21.6% 성장하였으며 여행, 문화 및 레저 서비스 등 제외 기준으로도 21.8%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온라인 침투율은 35%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미국(13% 수준) 보다 훨씬 높지만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침투율 50%를 상회할 전망인 중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고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배경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우선 팬데믹으로 인해 새롭게 시장에 유입된 소비자가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잔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으로 거래 품목이 다양해지고 서비스 품질(배송 기간 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서비스, 식료품 등 식품 카테고리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1 인 가구의 확산과 방역 강화에 따른 가정 내 식사 확대, 가정간편식 및 배달 음식 다양화 등이 복합적인 배경으로 작용한다. 특히 배송 기간 단축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남아 있던 장보기마저 온라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그밖에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집합 금지 등으로 2020 년 타격이 컸던 의복(2020 년 판매액 1.8%yoy), 패션용품(-12.3%) 등도 2021 년 들어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 가전/전자/통신기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생활용품 등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yoy (Year on Year)
전년 대비 증감률

 


빠른 배송이 견인하는 시장 성장

이와 같이 견조한 온라인쇼핑 성장세가 국내 택배 물동량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성장률에는 격차가 크다. 국내 온라인쇼핑 판매액은 최근까지도 전년동기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택배 물동량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통합물류협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업자, 즉 자체 배송을 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한국통합물류협회 (Korea Integrated Logistics Association, KILA)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회원사의 물류선진화 및 권익신장을 위하여 기존의 물류관련단체들을 통합하여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전통적인 택배 사업자들은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구조를 선호하였다. 이는 물동량을 거점(Hub)으로 모으고 일괄적으로 분류하여 목적지 인근 지점(Spoke)으로 보내는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동선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커버하기에 유리한 방식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위비용을 절감하기도 한다. 다만 대규모 투자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택배 시장에서 이 시스템은 주간 집화 - 야간 분류 - 익일 배송 시작에 최적화되어 있어 보통 배송에 D+1 일 이상이 소요된다.

허브 앤 스포크 (Hub and Spoke)
배송 물품을 특정 권역의 중심부인 허브에 집중시킨 후, 각 지역별로 분배하는 형태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물류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의 니즈를 일깨워주고 있다. 2015년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 배송’을 도입한 쿠팡이 대표적이다. 이는 쿠팡이 판매 상품을 자체적으로 직매입해 물류 센터에 보관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자체 배송 인력이 물류 센터 및 배송 거점에서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방식으로 빠른 배송을 수행한다. 대규모 투자로 배송 네트워크를 확장해온 쿠팡은 2019 년 센터에서 10 분 이내 배송 가능한 소비자가 3,400 만명이라 발표한 바 있다.

쿠팡 (Coupang)
전자 상거래(E-Commerce) 웹사이트이다. 2010년 8월 10일, 하버드 대학교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미국 국적인 김범석 대표가 창업했다.

포인트 투 포인트 (Point to Point)
배송 물품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


현재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신선도 유지를 위한 빠른 배송이 필수적이다. 2019 년 이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확대를 주도한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경쟁을 촉발하였으며 현재는 쿠팡이츠, SSG.COM, 오아시스 등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20 년 2.5 조원 규모로 파악되며 2021 년 4 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벽배송은 2020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었으나 2021년부터 마켓컬리와 SSG.COM, 오아시스 등이 충청권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였고 기타 광역 도시들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컬리 (Kurly)
대한민국의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이다. 김슬아는 2015년 마켓 <컬리>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내 최초로 새벽 배송 시대를 열었다. '샛별 배송'으로 신선식품 배달 시장을 개척하였는데, '샛별 배송'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쿠팡이츠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서 만든 음식 배달 서비스다. 2019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SSG.COM (SSG닷컴, 에스에스지닷컴)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떼어낸 뒤 합쳐서 만든 온라인 법인이다.

오아시스마켓
2017년에 설립된 식품 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 매장을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 한정하여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새벽배송되는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익일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신 LMD(Last Mile Delivery) 시장이 이미 택배 시장을 견인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LMD (Last Mile Delivery,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최종 배송 거점에서 구매자까지의 물류 서비스의 마지막 구간

 


이커머스 물류 경쟁 가속화

아마존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44% 수준의 절대 사업자이다. 일반적으로 택배 배송이 5~8 일 소요되던 시장에서 자체 배송을 통해 무료 2일 이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기꺼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되었고 이는 고객의 이탈을 막는 lock-in 효과를 가져왔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에 나선 결정적 이유는 2013 년 쇼핑 시즌에 있었던 UPS 의 대규모 배송 지연 사태였다. 전통적인 물류업체들의 처리 능력과 효율성이 이커머스 시장 니즈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존 (Amazon)
미국의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온라인 전자상거래, 데이터센터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등 미디어 사업을 한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배송하는 최초의 주요 회사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1994년 시작 이후 2003년에 처음으로 연간 이익을 냈다.

lock-in (락인효과)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를 말한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한 회사의 제품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를 뜻한다.

UPS (유피에스, United Parcel Service,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국제 화물 운송을 주로 취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조지아주의 샌디 스프링스에 두고 있다.

 


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아직 아마존과 같은 절대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2020년 거래액 기준 1 위 사업자인 네이버쇼핑 점유율은 17%, 아마존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쿠팡은 1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를 인수하여 점유율 15%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쇼핑 (Naver Shopping)
네이버(Naver)를 통해 상품의 정보와 가격 비교를 할 수 있게 하는 쇼핑 검색 서비스이다. 2001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베이코리아
한국의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 옥션 이 세 곳의 사실상 독점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베이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 경매 전문 사이트인 옥션과 G마켓을 각각 지난 2001년과 2009년에 인수하고 2011년 이베이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G마켓, 옥션, G9, CBT 등 저마다의 강점을 지닌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국 오픈마켓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1년 6월 24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였다.

 


각 선두 기업들의 경쟁력은 뚜렷한 상황이다. 네이버쇼핑은 검색 엔진에 기반한 쇼핑검색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최근에는 간편 결제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오픈마켓 경쟁사들은 입점하는 셀러로부터 입점 수수료를 받지만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는 대신 광고 매출에 집중하였다. 입점 수수료 혜택은 45 만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네이버의 C2C 플랫폼) 판매자 확보로 이어졌으며 판매 상품의 다양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픈마켓 (한국어식 영어: open market)/열린 장터, 온라인 장터/온라인 마켓플레이스, online marketplace, online e-commerce marketplace)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게 다수의 개인 판매자들(multiple third parties)이 인터넷에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 정보(product or service information)를 올려 전자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중간 유통 이윤을 생략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시켜 줌으로써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오픈 마켓 웹사이트로는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이 있다.

스마트스토어
네이버의 쇼핑몰 솔루션이다.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 때 직접 서버 구축해가며 만들거나 외주 개발에 맡길 필요 없이, 누구나 손쉽게 쇼핑몰을 개설하고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2012년 샵N으로 시작되어 2014년 네이버 스토어팜을 거쳐 2018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C2C (Consumer To Consumer,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
인터넷 경매 또는 벼룩시장과 같이 어떤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이베이와 한국의 옥션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컴퓨터 동호인들 간의 전자부품 직거래, 부동산 직거래, 생필품 상호 매매교환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플랫폼 (Platform)
스마트 시대에는 플랫폼을 ‘정거장’에 비유할 수 있다. 정거장은 특정한 장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도착해야 하며 도착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인 이용자가 되는데 플랫폼은 바로 사람과 운송 수단이 만나는 접점, 혹은 사람과 운송 수단을 매개하는 매개 지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시대에 인터넷 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사용자,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매개 지점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더 나아가 간편 결제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였다. 판매자가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를 허용할 경우 네이버 계정이 있는 소비자들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다양한 판매자로부터 구매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간편 결제는 수년간 네이버쇼핑 앱 이용자들이 이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목하는 요인이다.


반면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빠른 배송이다. 익일 배송인 로켓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물류 자산 투자를 해왔으며 170 여개 물류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 년에도 3 분기까지 약 74 만 m²가량의 인프라 확충이 있었다. 익일 배송 체제 구축은 신선 식품군을 다루기 용이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쿠팡 앱 이용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 가운데 식품의 비중이 상당하다. 쿠팡은 최근까지도 신선식품 풀필먼트 센터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프라 (Infra, Infrastructure, 기반 시설, 기간 시설)
경제 활동의 기반을 형성하는 기초적인 시설과 시스템(fundamental facilities and systems)을 말하며, 도로나 하천, 항만, 공항 등과 같이 경제 활동에 밀접한 사회 자본을 말한다. 최근에는 학교나 병원, 공원과 같은 사회 복지, 생활환경 시설 등도 포함시킨다. 이 "인프라"는 범위를 확장하여, "결제 인프라", "배송 인프라"처럼, "기반"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풀필먼트 (Fulfillment)
'고객의 주문처리'를 뜻하는 용어로, 온라인 유통 산업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피킹(picking), 패킹(packing)해서 배송을 하고 고객이 교환/환불을 원하면 교환/환불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절대 점유율 경쟁에서는 이와 같은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네이버쇼핑의 경우에는 빠른 배송이 그것이다.

 


네이버쇼핑은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은 직매입 구조가 아닌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이는 물류센터와 같은 유형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네이버가 쿠팡과 같이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알리바바의 물류 전략을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타오바오티몰을 운영하는 오픈마켓 플랫폼 알리바바는 자가 물류를 지양해왔으며 대신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를 활용하고 있다. C2C 플랫폼 타오바오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같이 다수의 영세 사업자들이 각자 물류를 해결함에 따라 배송 서비스의 편차가 컸고 광군제와 같은 성수기에 물류망 과부하가 수시로 발생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2013 년 선통, 중통, 윈다, 위엔통 등 중국 메이저 택배사들과의 지분 투자로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를 설립하였다.

타오바오 (淘宝网, Taobao)
중국의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로,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오픈 마켓이다.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타오바오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베이징)에 의해 2003년 4월 21일에 등록되었다.

티몰 (天猫, Tmall.com)
Alibaba Group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Taobao에서 분리된 B2C 온라인 소매 용 중국어 웹 사이트이다. 중국 현지 및 해외 기업이 중화권 소비자에게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알리바바 그룹 (Alibaba Group)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닷컴을 운영하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의 이름이다. 본사는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시에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알리바바 닷컴은 B2B 온라인 쇼핑몰로, 중국의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전 세계 기업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해 준다. 그 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추가되었고 부유층을 타켓으로 한 온라인 백화점 '티몰' 등 계열사들이 추가되었다.


차이냐오는 물류 플랫폼이다. 즉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최적의 배송경로와 물류 업체를 판단하여 물동량을 할당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실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운송하는 것은 파트너사들이 수행한다. 이와 같은 물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알리바바는 물류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국내 24 시간, 국외 72 시간 이내 배송’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빅 데이터 (big data)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량(수십 테라바이트)의 정형 또는 심지어 데이터베이스 형태가 아닌 비정형의 데이터 집합조차 포함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즉, 기존의 데이터 베이스로는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생성, 수집, 분석,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 빅 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다변화된 현대 사회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여 효율적으로 작동케 한다. 개인화된 현대 사회 구성원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 관리, 분석이 가능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이같이 빅 데이터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의 문제점은 바로 사생활 침해와 보안 측면에 자리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개인들의 수많은 정보의 집합이다. 그렇기에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때에 개인들의 사적인 정보까지 수집하여 관리하는 빅브라더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데이터가 보안 문제로 유출된다면, 이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세계 경제 포럼은 2012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그 첫 번째를 빅 데이터 기술로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IT 10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빅 데이터를 선정하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알리바바의 물류 플랫폼 전략과 유사한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축해왔다. 판매 제품을 직매입하여 보관하고 있는 구조가 아닌 네이버가 45 만개에 달하는 스마트스토어와 550 여개의 브랜드스토어 화주 제품들의 배송 품질을 컨트롤하고 익일 배송 등 빠른 배송을 수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알리바바의 차이냐오와 같이 주문과 입출고 데이터를 관리하며 실제 물류를 수행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NFA (Naver Fulfillment Alliance)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네이버가 풀필먼트(Fulfillment)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풀필먼트는 재고 관리, 입출고, 배송, 반품 서비스 등 전 물류 프로세스를 물류 사업자에 일괄 위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즉 제품이 판매자의 손을 떠나 물류 사업자의 관리 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대신 판매자는 자가 물류 대비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에 대한 고민 없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2020 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필먼트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하였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과 그 규모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 간 API 연동을 지원하며 물류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였다. 대형화주 풀필먼트뿐 아니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담당할 수 있는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상온/냉장 냉동, 동대문 의류 등에 특화된 7 개의 다양한 풀필먼트 기업들을 모아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성하였다. 

API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서로 다른 플랫폼이 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련의 코드이다.

화주 (貨主)
운반할 수 있는 유형의 재화나 물품을 통틀어 이르는 화물(貨物)의 주인.

CJ대한통운
1930년 11월에 설립되어 CL사업부문, 택배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 건설사업부문을 주된 사업부문으로 영위함.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융합형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서비스를 개시함. 매출구성은 글로벌사업부문 39.85%, 택배사업부문 31.47%, CL사업부문 24.22%, 건설사업부문 4.46%로 이루어져 있음.
출처 : 에프앤가이드

 


네이버는 최근 NFA 이용 판매자가 2 개월간 188% 증가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NFA 이용자 다수가 기존에 자가 물류를 수행해왔으나 이에 투입되는 비용과 에너지를 풀필먼트 수수료와 비교하여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네이버는 아마존이 FBA(Fulfillment by Amazon) 제품에 Prime 마크를 붙여주는 것과 같이 NFA 판매자들의 상품 노출도를 높여주는 등 추가적인 혜택으로 판매자들을 유인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페이가 가능한 판매자들을 쉽게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FBA (Fulfillment by Amazon)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에 상품을 보관하며, 해당 상품에 대해 아마존이 선별, 포장, 배송 및 고객 서비스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최근 장보기 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고 정식 서비스로 론칭하였다. 이는 2020 년 홈플러스, GS 프레시몰, 현대백화점식품관 등이 네이버에 입점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당일 배송/새벽 배송 역량이 확충되기 시작했기에 이와 같은 장보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이마트몰까지 합류하면서 장보기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었으며 신세계그룹의 자체 배송 역량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2021 년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2,500 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네이버는 파트너사들과의 협력과 콜드체인 풀필먼트로 취약점이던 신선식품 카테고리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콜드체인 (cold chain, 저온 유통)
저온을 유지시킨 상태에서의 식료품 유통 과정을 말한다. 수산물·육류·채소류·청과물 등의 식료품을 산지로부터 가정까지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저온으로 운송하는 유통체계이다. 식료품의 경우 생산자로부터 최종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여러 유통 단계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물류비용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거나 변동이 심하다.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긴 제도이다.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업체와 중소상인들이 네이버라는 플랫폼 하에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2025 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II. Legacy 물류 업계의 반격

CJ 대한통운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 본격화

전통적인 택배 사업자들 역시 이와 같은 빠른 배송 시장에 동참하고 있기는 하다. 이미 쿠팡은 로켓배송이 어려운 지역이나 화물의 경우 배송을 한진택배에 위탁해왔으며 마켓컬리는 2021 년 샛별배송을 충청권으로 확대하면서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하는 대신 CJ 대한통운과 협업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만 이와 같은 제한적 협력으로는 시장의 성장성을 온전히 향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진택배
한진의 택배 브랜드명으로, 소관업무는 택배사업본부가 담당한다.


CJ 대한통운은 2020 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B2C) 입점사 등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하였다. 풀필먼트는 화주로부터 재고를 미리 받아 관리하는 동시에 주문 발생 시 상품의 출고와 배송, 반품까지 물류 업무를 일괄적으로 대행해주는 서비스이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향후 택배 시장의 성장은 신 LMD 가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 물류기업이 소비자 인근 지역에 수요를 예측하여 상품 재고를 미리 비축해 놓은 아마존, 쿠팡 등과 같이 빠른 배송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B2C (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과 고객 간 서비스로 예로는 옥션, G마켓 등이 있다.


이는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내 풀필먼트 센터(3.2 만평)에서 시작되었다. 풀필먼트 센터에 보관된 재고는 주문 발생 시 층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지하 1 층 화물 분류장으로 내려 보내져 배송이 시작된다. 기존 방문 집하와 간선 터미널 이동 과정을 생략하여 자정 이전 발생 주문 건에 대해 익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즉 CJ 대한통운에게 풀필먼트는 기존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시스템을 단축시킬 수 있는 대안인 것이다.

 


CJ 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2021 년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3분기 기준 이커머스 물동량(풀필먼트 처리 물동량)은 3 백만박스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 업체가 550여개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이커머스 물동량은 아직 CJ 대한통운 택배 물동량의 1% 미만에 불과하는 수준이다.


CJ 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1 년 6 월 군포에 1.2 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하였으며 8 월에는 용인에 5,800 평 규모의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였다. 이들 풀필먼트 센터는 모두 허브터미널(군포, 용인, 곤지암)에 인접해 있어 기존 허브 앤 스포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국 270 여개의 서브터미널이 배송 거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용인 센터는 풀필먼트 대상이 식품군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최근까지 CJ 대한통운은 총 5 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였다.

 


CJ 대한통운은 2021 ~ 2023 년 2.5 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가운데 2 조원 가량은 풀필먼트 및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인프라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는 현재의 8 배 규모인 40 만평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주문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여 연동하는 시스템, 주문 예측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네이버브랜드 스토어 화주뿐 아니라 스마트 스토어의 대형 셀러, 네이버 외 플랫폼 화주까지도 염두에 둔 투자 계획으로 판단된다.


아마존의 FBA(Fulfillment by Amazon)이 보여주듯이 선제적인 풀필먼트 시장 공략은 화주의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Better, not bigger

CJ 대한통운의 향후 라스트마일 인프라 투자는 과거 곤지암 허브터미널과 같은 대규모 CAPEX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새로 짓기보다 기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하여 처리 능력을 확장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미 2018 년 곤지암 허브터미널 완공 이후 기존 터미널 내 소형 택배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설비인 MP(Multi Point) 투자를 통해 적은 투자비로도 효율적으로 처리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이천 MP 허브터미널에 대한 자동화 설비 증축 역시 기존 터미널 효율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2 층 구조의 분류 설비를 도입하여 물성이 다른 화물(ex. 아이스박스)을 분리 처리함으로써 일평균 처리능력이 2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PEX (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을 말한다. 이는 기업이 고정자산을 구매하거나, 유효수명이 당회계년도를 초과하는 기존의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에 돈을 사용할 때 발생한다. CAPEX는 회사가 장비, 토지, 건물 등의 물질자산을 획득하거나 이를 개량할 때 사용한다. 회계에서 Capex는 자산계정에 추가하므로 (자본화), 자산내용(세금부과에 적용되는 자산가치)의 증가를 가져온다. CAPEX는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표에서 장비와 토지자산에 대한 투자 등에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풀필먼트 센터 확보 역시 임차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계획으로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장 수요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UPS 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2020 년 UPS 에 합류한 CEO 인 Carol Tome 은 ‘Better, not bigger’ 원칙을 제시하였고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전략을 분명히 고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양적성장 경쟁을 하며 대규모 자산 투자에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존 시설의 가동률이 극대화되는데 집중하여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자산 추가는 이를 채울 물동량을 찾게 만들며 이는 단가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택배 시장 역시 이와 같은 물류사들의 양적 성장 경쟁 가운데 단가가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2020년 팬데믹으로 온라인쇼핑과 택배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UPS의 전략은 시험대에 올랐다. 제한된 처리 능력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과부하로 이어져 대규모 지연과 추가 비용을 야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UPS 는 지난 연말 성수기에도 정시율 95%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저수익 물량을 퇴출하는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예상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주고 물동량을 제한하여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켰다. 즉, 고단가 화물을 중심으로 선택적 운영을 하기 시작했고 높아진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서차지 부과 등 적극적인 운임 인상(지난 3 분기 평균운임 +12.0%yoy)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시장 성장률을 하회하는 물동량 성장률에도 공격적인 단가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 분기 기준 택배 평균 단가는 전년동기비 235 원/박스(12.0%) 상승한 상태이며 올해 1월 기업고객 대상 단가를 50~1,000 원(평균 100 원) 추가 인상한 바 있다. 

 


물동량과 단가 중 어느 것이 보다 중요한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후자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양사 모두 터미널 등 기존 인프라에 물동량이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증가에 따른 운영 효율 제고보다는 단가 인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 효과가 높은 구간에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지난 3 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동기비 1.9%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률은 7%의 호실적을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물류사들의 전략 선회는 시장의 급성장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물류사들이 가격 결정력을 쥐게 되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UPS 뿐 아니라 경쟁사 FedEx 역시 유사한 수준의 단가인상(2021 년 GRI 4.9%, 2022 년 5.9%)을 단행했고 화주들은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UPS 는 제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빠른 배송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 월 당일배송 스타트업 Roadie 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Roadie 는 자가 차량을 보유한 드라이버들을 크라우드 소싱하여 당일 배송 요청을 처리하는 플랫폼으로 Home Depot, Office Depot 등을 고객사로 하고 있다. 국내 CJ 대한통운의 경우 앞서 논의한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 및 로보틱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FedEx (페덱스)
미국의 운송 업체이다.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의 약자이며, 정식 명칭은 페덱스 주식회사(FedEx Corporation)이다.

GRI (Genreral Rate Increase, 일괄운임인상/기본운임인상)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
기업활동의 전 과정에 소비자 또는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를 개방하고 참여자의 기여로 기업활동 능력이 향상되면 그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방법이다. '대중'(crowd)과 '외부 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로, 전문가 대신 비전문가인 고객과 대중에게 문제의 해결책을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로보틱스 (robotics, 로봇공학)
로봇에 관한 과학이자 기술학으로, 컴퓨터 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접점(interface)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학제간의 연구 영역이다. 로봇공학자는 로봇을 설계, 제조를 하거나 응용 분야를 다루는 일을 한다. 로봇학은 전자공학, 역학, 소프트웨어 기계공학 등 관련 학문의 지식을 필요로 하며, 여러 유관 분야의 다양한 종류의 지식의 도움을 받는다. 로봇 공학자들은 로봇 공학의 발전을 위해 힘쓴다. 로봇 공학자가 만들 수 있는 로봇의 종류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의료 로봇이나 생활 로봇, 탐험 로봇, 구조 로봇 등을 고를 수 있다. 더 깊이 들어간다면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로봇들이 있다.

 

현시점은 안정적 수익 기반에 이와 같은 체질 개선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타이밍으로 보인다. 이때 선제적 투자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사들과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될 것이다.

자체 배송 화주 역시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2020 년 물동량의 60% 이상을 자체 배송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아마존의 자체 배송 물량은 FedEx 를 넘어섰으며 조만간 UPS 를 따라잡을 상황이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풀필먼트센터, 분류센터(sortation centers), 배송 거점, 심지어 항공 허브를 구축해야 했으며 대규모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 2020년 아마존은 350 억달러(매출액의 9.1%) 수준의 자본 지출을 기록했고 이는 월마트의 3.4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2021 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으나 물동량 급증과 인력 조달 이슈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익일배송(one-day) 서비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마트 (Wal-Mart)
미국에 본사를 둔 유통 업체이다. 1962년 샘 월턴이 아칸소주에 작은 잡화점을 시작한 것에서 월마트의 역사는 시작된다. 아칸소주와 미주리주 일대에서 점포를 늘리면서 1969년 10월 31일 기업으로 설립하였고, 1972년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물류 로봇이 온다


물류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인력 조달이 관건이다. 야마토 등 일본 물류 업체들은 일찍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비용 상승 압력에 시달려왔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도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edEx 는 2021 년 하반기 인력부족으로 주요 허브 터미널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물동량의 25% 가량을 다른 터미널로 우회시켜야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자체가 추가 비용을 유발했으며 인력 충원을 위해 채용 인센티브를 강화해야만 했다. 이는 지난 3 분기 기준 18 개월동안 미국 내에서만 15 만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 모집한 아마존도 피할 수 없는 이슈였다.

야마토 운수 (Yamato Transport)
일본 택배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국내는 2020 년부터 택배 물동량 급증에 따른 배송 인력의 과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2022 년 1 월부터 분류 인력을 별도 채용하여 배송 인력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한 정부주재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CJ 대한통운은 분류 인력 5 천명, 한진과 롯데글로벌 역시 각각 2 천명을 투입해야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Lotte Global Logistics)
대한민국의 운수 기업이다. 2016년 12월 16일 현대로지스틱스 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글로벌 물류업계의 자동화 니즈는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와 달리 인건비 절감보다는 쉽지 않은 인력 충원을 커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국내에서는 지속되고 있는 최저 임금 인상에 더해 네트워크 과부하에 따른 중장기적인 비용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국제 로봇 연맹(IFR)은 로봇을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하는 데 물류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에 해당한다. 과거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 자동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는 산업용 로봇이 로봇 시장 성장을 견인했으나 최근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2020년 물류 로봇은 전년비 33.3% 성장하였고 전체 전문 서비스 로봇 가운데 37.3%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국제로봇연맹)
1987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로봇 산업을 홍보, 강화 및 보호하는 전문 비영리 단체이다.


로봇을 이용한 물류 자동화를 선도한 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2 년 키바(Kiva) 시스템스(현 아마존 로보틱스)를 인수하여 5 만여대의 물류이송로봇을 미국 전역의 풀필먼트 센터에 투입하였다. Kiva 는 무인운송차량(Automated Guided Vehicle, AGV)으로 사전에 설치한 바코드로 정의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이송 로봇이다. Kiva 는 주문 상품이 담긴 선반(팔렛)을 목적지까지 이송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단순함 때문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다. 아마존은 Kiva 도입으로 물류센터 운영비용의 20%를 절감하고 공간활용도를 50% 증대하는 효과를 누렸다.

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운송차량)
전선 및 전파, 자석, QR 코드, 레이저 등을 활용한 유도 방식에 따라 고정된 경로 상을 작동하는 무인운송차량

 


다만 무인운송차량(AGV)은 물류 센터를 확장하거나 레이아웃을 변경할 경우 운반 경로를 가이드하는 레일이나 QR 코드 등의 유도장치를 재설치 해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부족하다. 또한 장애물을 자동으로 회피하지 못해 중앙 시스템이 이를 관리해야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이송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AMR)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AMR 은 LiDAR 센서, 카메라, 딥러닝 등을 활용하여 지정된 목적지로 자율 주행하는 로봇이다. 경로를 지정할 필요가 없고 장애물은 스스로 피해가며 작업자와 실시간 협업이 가능하다. 국제 로봇 연맹은 2020 년부터 2023 년까지 AMR 판매량이 연평균 31%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AMR (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이송로봇)
AGV와 달리 사전 정의된 고정 경로에 제한 받지 않고 카메라, 센서, 인공 지능 등을 사용하여 자율적으로 주행 경로를 생성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능을 갖춘 자율이송로봇

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빛을 통한 검출과 거리 측정)
근적외광 및 가시광, 자외선을 사용하여 대상물에 빛을 비추고, 그 반사광을 광센서를 통해 검출하여 거리를 측정하는 리모트 센싱 (떨어진 위치에서 센서를 사용하여 검출) 방식을 뜻한다. Laser Imaging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 화상 검출과 거리 측정)이라고도 하며, 대부분은 근적외 레이저 광을 펄스 상태로 조사 (照射)하고, 대상물에 닿아 반사될 때까지의 시간차를 계측한다. LiDAR는 대상물까지의 거리뿐만 아니라, 위치 및 형상까지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류 로봇에는 이와 같은 이송 로봇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송된 물건을 집어 들고 적치하는 로봇팔(manipulator)이 있다. 로봇 손으로 집어 들거나(grasping) 흡착식 패드(suction)를 이용하여 상자를 움직인다.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물체의 형상, 무게 등을 제대로 식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카메라(Vision Camera), LiDAR 센서 등이 활용되며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역시 적용되고 있다. 2022 년부터 판매 예정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Stretch 의 경우 흡착식패드를 이용해 인간 작업자와 유사한 작업 속도인 시간당 800 개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 팔은 물류센터 내에서 자동화가 가장 더디고 노동 강도가 높은 택배 상하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Boston Dynamics)
미국의 로봇 공학 관련기업이다. 1992년 미국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기업이며, 2013년 구글에서 인수하였다가 2017년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인수되었다. 이후 로봇의 양산화 문제로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이 9억 2100만 달러의 금액으로 인수하여 80%의 지분을 현대로 인계하였다.

 


실외에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수행하는 배송 로봇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아마존은 2019 년 6 개의 바퀴를 가진 전기 동력 자율주행 로봇 Scout 를 선보였다. 이는 카메라를 통한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 비슷한 시기 FedEx 역시 SameDay Bot 을 개발했으며 다중 카메라와 LiDAR 를 탑재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장애물을 감지, 우회할 수 있으며 안전 경로를 탐색할 수 있다. 이들 배송 로봇들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소매업체들과 함께 테스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 왔다. 다만 인구 밀도가 높고 고층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다.

 


CJ 대한통운의 이번 투자 계획 가운데 4~5 천억원은 위와 같은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내용을 담고있다. 2018 년 곤지암 메가 허브터미널 완공 이래 서브 터미널 자동 분류 장치(휠소터)를 도입하며 자동화 투자를 시작한 바 있다. 이제 로봇 도입으로 자동화 단계를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CJ 대한통운은 최근 글로벌 AMR 전문업체 Geek+로부터 AMR 128 대를 공급받아 군포 스마트풀필먼트센터에 투입하였다. 이 AMR 은 작업자가 피킹을 위해 상품을 찾으러 가는 대신 스테이션으로 재고 선반(팔렛)을 가져오는 GTP(Goods to Person) 피킹로봇이다. Geek+ 로봇의 피킹 정확도는 99.99%로 알려져 있다. CJ 대한통운은 AGV, AMR 등 무인운송로봇을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연계함으로써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의 운영 효율이 일반 센터 대비 33% 향상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Geek+(极智嘉, 긱플러스)
중국의 자율이동로봇(AMR) 기업

GTP 로봇 (Goods to Person)
상품을 사람에게 가져다 주는 로봇. 사람이 직접 물건을 가지러 가는 수동식 피킹(Picking) 방식인 PTG(Person to Goods)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방식

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 창고 관리 시스템)
창고 또는 배송 센터 관리를 지원하고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응용 소프트웨어이다. 프로그램은 창고 안 밖의 제품 이동과 보관에 있어서, 시설 운영을 계획, 구분, 지원, 감독, 통제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지난해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동탄 풀필먼트 센터에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는 선반에 적재되어 있는 박스들을 들어올려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팔이다. 그밖에도 군포물류센터에 도입한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해 주문 정보에 가장 적합한 박스 선택, 완충재 투입, 테이핑, 송장 부착 등 포장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되었다.

AI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그 외에 인공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이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이다. 하나의 인프라 기술이기도 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갖고 있는 지능 즉, natural intelligence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능을 갖고 있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며, 인간의 지능을 기계 등에 인공적으로 시연(구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범용 컴퓨터에 적용한다고 가정한다. 이 용어는 또한 그와 같은 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를 지칭하기도 한다.


물류 기업들이 이와 같은 로봇 기술 적용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로봇 가격 하락이 있다. 물류 로봇 대당 판매가격은 2015 년 4 만달러 이상이었으나 이후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경은 LiDAR 와 같은 센서 가격 하락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RaaS(Robot as a Service) 역시 로봇 적용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로봇을 임대해주고 작업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사업 모델이다. 예를 들어 미국 Fetch Robotics 사의 경우 다양한 이송로봇과 피킹로봇을 월 이용료 베이스로 임대해주며 자신들의 로봇에 최적화된 RMS(Robot Management Service)를 클라우드로 제공하고 있다.

RaaS (Robot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로봇. 서비스 이용자가 필요할 때 로봇(하드웨어)과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쉐어링 서비스

Fetch Robotics (페치 로보틱스)
미국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차세대 스마트 창고 로봇업체


CJ 대한통운은 2023 년까지 이와 같은 로봇 기술을 전체 풀필먼트 센터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자동화는 이미 운영비용 절감과 공간 효율성 제고, 안전사고 감소 등으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서 논의한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이는 CJ 대한통운의 중장기 체질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

 

 

 

22/01/25 유진투자증권 Analyst 방민진

 

 


 

마치며

 

택배기사 처우개선 위해 배송이 늦어도 괜찮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업체들의 배달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다 보니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관련해 로봇 도입은 당연한 결과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집 앞까지 배달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게 하네요.

끝으로 CJ대한통운, UPS(US), Geek Plus(비상장), Boston Dynamics(비상장) 기업분석을 하셨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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